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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국인 최초 다보스포럼 화학산업 의장에 오른 '일잘하는' 남자

산업 산업일반

한국인 최초 다보스포럼 화학산업 의장에 오른 '일잘하는' 남자

등록 2023.01.16 15:36

김정훈

  기자

WEF 화학·첨단소재 산업협의체 의장에 신학철 부회장"전임 의장 추천, 운영 멤버 5인 동의 등 까다로운 절차"한국인 최초 패널 초청받아...기후변화 대응 적임자로 "한국 화학업계 1등 위상"...LG화학 경쟁력 제고 발판

한국인 최초 다보스포럼 화학산업 의장에 오른 '일잘하는' 남자 기사의 사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 의장에 취임하며 주목받고 있다.

신 부회장이 의장을 맡은 화학·첨단소재 산업 협의체는 바스프 등 30여개 글로벌 선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모임이다. 이같은 글로벌 화학·소재 업체들이 즐비한 곳에서 신 부회장의 의장직 선임은 비상한 관심을 끈다.

특히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다보스포럼 산하 26개 산업 협의체의 의장에 선출됐다. 신 부회장 이전엔 독일 화학회사 코베스트로 마커스 스텔만 CEO가 의장을 맡아왔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협의체 의장 선발은 전임 의장의 추천과 협의체 운영 멤버 5명의 동의, 세계경제포럼 사무국의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앞서 2021년 1월 신 부회장은 세계경제포럼에서 국내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패널로 초청받아 기후변화 대응전략 발표를 갖는 등 다보스포럼과 인연이 깊다. 이를 계기로 이번 포럼까지 3년 연속 참석하게 됐다.

당시 세계경제포럼 이사회 멤버인 도미닉 워프레이는 '탄소중립을 향한 도전(The Net-Zero Challenge)' 보고서 제작을 위해 아마존, 애플 등 60여개 지속가능 선도 기업 CEO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연히 신 부회장을 놓칠 리 없었다. 워프레이는 2020년 11월 신 부회장과 인터뷰를 갖고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기후변화 대응 세션의 적임자라 판단해 정식 패널로 초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2021년 다보스포럼에서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등을 활용한 직접감축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한 간접감축 △산림조성 등을 통한 상쇄감축 등 3가지 전략을 발표하고,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도 논의했다.

신 부회장은 2019년 3월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하며 재계 이목을 끌었다. 구광모 LG 회장의 1호 외부영입 인사로, 1947년 LG화학이 창립한 이래 첫 외부영입 최고경영자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이 당시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영입하기 위해 그를 찾아가 직접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4년부터 한국 3M에 입사해 1995년 필리핀 3M 지사장, 1998년 3M 본사 전자소재사업부 부사장, 산업용 비즈니스 총괄 수석부사장, 해외사업부문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화학업계 잔뼈가 굵은 관록의 승부사였던 터라 글로벌 화학업계에서 '일 잘하는' 신 부회장의 평판은 익히 유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전에 북미 배터리 생산공장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말 신 부회장은 미국 완성차 1위 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회장을 직접 만나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회사 설립을 최종 이끌어내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오는 20일까지 닷새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2023은 새해 연초를 여는 국제적인 행사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와 함께 중요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을 촉발한 경제 혼란 속에 에너지 및 식량 위기 등을 주제로 다양한 지정학적 토론이 진행된다.

신 부회장은 다보스포럼 기간에 '세계 경제 리더를 위한 비공식 회의(IGWEL)'에도 초청받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진행하는 '분절화되는 세계에서의 성장 방안 제시' 세션에 참석해 토론한다.

신 부회장은 또 글로벌 재보험사인 스위스리, 이케아 모기업인 잉카그룹 등 140여 개 글로벌 기업이 회원사인 '기후 리더 연합' 등 주요 글로벌 리더 모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재계 안팎에선 신 부회장의 다보스포럼 산하 협의체 의장 선출로 글로벌 시장에서 LG화학 사업의 경쟁력 제고 발만을 마련할 거란 긍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은 석유화학 정체 분야 세계 1위이고, 수출 품목도 반도체와 함께 화학이 1위여서 반도체와 석유화학 부문에서 의장을 해야 하는 나리가 맞다"며 "LG는 과거엔 가전제품 회사였지만 지금은 전체 수출 절반은 자동차 부품이고, 생활용품과 배터리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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