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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올해도 도시정비 밀어붙이는 임병용···현대건설과 한강변 수주서 맞붙

부동산 건설사

올해도 도시정비 밀어붙이는 임병용···현대건설과 한강변 수주서 맞붙

등록 2023.01.12 17:15

수정 2023.01.13 08:07

김소윤

  기자

시공사선정 눈 앞 노량진1구역 물밑작업GS건설 외 현대건설·삼성물산 등도 관심이후 압구정현대로, 현대와 또 경쟁 예상신사업 확대 등 리스크 관리 차원 노력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작년 대형 건설사 상당수가 도시정비사업에서 연간 최고치를 경신하며 수주 곳간를 두둑하게 채워 넣었다. 현대건설은 작년 한 해 동안 9조3395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4년 연속 도시정비에서 왕좌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이 GS건설도 총 17건이라는 최다 수주를 기록하며 7조1476억원어치를 달성했다.

다만 작년 들어 급격하게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축소로 도시정비사업을 포함한 국내 주택사업에 대한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에 대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상당수가 주택사업에서는 힘을 빼는 대신 플랜트 등 주택 외의 사업에 힘을 주며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과 도시정비사업에서 나란히 투톱을 유지해왔던 GS건설의 행보는 조금 다를 것으로 보인다. 주택사업이 주력이었던 만큼 건설경기 침체에도 수주 전략을 그대로 밀고 나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올해 이후부터는 한강변 수주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맏형'인 현대건설과 맞붙을 전망이다.

GS건설은 먼저 노량진1구역에서 현대건설과 맞붙을 예정이다. 노량진뉴타운은 서울 서남부 '최고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데다 한강변 수주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 노량진뉴타운에서 가장 큰 면적(13만2287㎡, 2992가구)을 가진 1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눈 앞에 두고 있는데, 1구역은 뉴타운의 '마지막 퍼즐'이자 '대장주'로 꼽히는 지역이다. 뉴타운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느린 곳으로 유일하게 시공사 선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기다렸던 사업시행계획인가 일정은 올해로 연기됐는데 최근 1구역 조합은 이에 대한 공람과 의견청취 절차를 작년 12월 24일까지 진행했다. 원래대로라면 작년 8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같은해 11월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뉴타운 내에서 면적이 가장 넓다보니 고려해야 할 관련 법령과 절차가 많아져 해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노량진1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염두에 두고 내부적으로 시공사 입찰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공사 선정만을 기다려 온 대형 건설사들은 이미 물밑 경쟁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오랫동안 1구역을 눈독 들여왔다. 최근에는 삼성물산도 참여 여부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을 두고 현대건설과 물밑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압구정 현대는 대치 은마, 잠실주공5단지와 나란히 강남 재건축 3대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 중 압구정 2(현대9, 11, 12차)·3(현대1~8, 10, 13, 14차)·4(현대8차, 한양 4·6차)·5구역(한양1~3차)은 이미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상태다. 이후 절차는 건축심의→사업시행인가→시공사 선정인데 이대로라면 이르면 올해 하반기쯤 건축심의를 받고 사업시행인가 절차에 나설 전망이다. 또 최근 서울시가 '35층 룰'에 대한 규제를 9년 만에 폐지하면서 압구정 현대 역시 층수 상향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현대아파트를 지었던 현대건설인 만큼 압구정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은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현대건설 내부적으로도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하겠다며 압구정 현대 수주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압구정동 터줏대감'이나 마찬가지인 현대건설에게 GS건설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 현대 아파트가 지닌 상징성, 위치적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재건축 사업이 추진된다면 현대건설 못지 않게 도시정비 강자인 GS건설 역시 참여하지 않을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GS건설은 한강변에 위치한 또다른 재건축 단지인 영등포구 여의도에도 이미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작업에 한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는 앞서 언급한 사업장보다 속도가 느리지만 이 중 여의도 목화아파트가 그나마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다. 여의도 목화는 작년 8월 조합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단독 재건축이며 현재 조합은 층수를 50층까지 올릴 계획이다.

또다른 여의도 재건축 단지인 공작, 시범, 광장아파트 등은 아직 사업 초기에 있다. 이 중 건설사들이 가장 주시하는 사업지는 시범아파트다. 1971년 준공돼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가구수도 1584가구로 규모가 가장 크다. 아직 사업 초창기임에도 GS건설을 비롯해 이미 벌써 많은 건설사들이 홍보 현수막을 내걸며 눈도장 찍기에 나서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아무리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있다고 하지만 한강변 등 주요 사업지에 대한 도시정비 전략은 여전하다"라고 언급했다.

연초부터는 현대건설, DL이앤씨, 포스코건설 등이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따냈다. 첫 마수걸이의 주인공은 현대건설인데 강선14단지두산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 7일 오전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어 DL이앤씨가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 시공권을, 포스코건설도 서초 방배신동아 재건축 시공권을 품으며 각각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GS건설도 오는 14일 노원구 상계동의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장을 품을 전망이다. 해당 사업장은 작년 11월 GS건설을 재건축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물론 GS건설도 현재의 건설경기 위기를 의식하고 이를 위한 리스크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며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수장인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건설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GS건설은 주력인 주택사업 이외에 수처리, 2차전지 재활용 등 신사업의 균형 있는 성장세를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신사업으로는 수처리사업과 모듈러주택사업 등이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2차전지 재활용, 스마트양식, 주거 데이터 기반 아파트 점검·보수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신사업 매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만 해도 293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하는데 불과했지만 이후 2020년 6111억원, 2021년 777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비중을 8.6%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는 신사업 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임 부회장은 "그동안 신사업은 핵심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추진해 왔는데 최근 들어 주요 사업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여건이 만만치 않지만 핵심 신사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택사업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시장 변화에 선제적 대응해 온 결과 사업규모에도 전체적인 건전성을 지혜롭게 관리해 왔다"며 "앞으로도 미분양 및 입주 리스크 최소화, 전 현장 실행손익관리를 통해 유동성 확보 및 재무 안정성을 강화해 효과적으로 사업을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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