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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 베팅···로봇사업 밑그림 나왔다

투자의 '씬'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 베팅···로봇사업 밑그림 나왔다

등록 2023.01.03 15:03

김정훈

  기자

'로봇 벤처'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 대상 유증 진행삼성전자 로봇사업팀, '젬스힙' 출시 앞둬···사업화 속도삼성 "로봇 기술 교류"···보조보행 웨어러블 상용화 박차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 베팅···로봇사업 밑그림 나왔다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국내 코스닥 상장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로봇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삼성전자가 기술 협업 등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시설자금 289억원과 운영자금 300억원 등 총 589억8208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3일 공시했다.

보통주 194만200주가 신주 발행되며 신주 발행가액은 3만400원이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삼성전자가 투자자로 참여하는 금액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전체 지분의 약 11%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제3자배정 증자의 목적으로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 자금 확보 등 회사의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11년 카이스트 '휴머노이드 로봇 리서치 센터'의 연구원들이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했으며 내재화된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이족보행로봇, 사족보행로봇, 협동로봇,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 로봇, 의료용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협동 로봇 연구개발(R&D)을 시작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2021년 초 코스닥시장 상장을 완료했고 지난해 매출은 3분기까지 누적 1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현대차그룹이 지분 투자한 보스턴다이낵믹스의 스팟(개 로봇)과 경쟁할 수 있는 사족보행 로봇을 선보일 계획에 있다.

이정호 대표는 "2023년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해외 시장 진출"이라며 "유럽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했다.

재계에선 삼성전자의 로봇 관련 사업 움직임이 주목받는다. 삼성전자가 국내외 로봇 기술을 보유한 업체에 투자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러 벤처기업 투자 일환으로 로봇 사업과 관련해 기술 교류 차원에서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초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시작으로 그해 말 정식 조직 사업팀으로 꾸렸다. 현재는 한종희 부회장이 총괄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 산하 로봇사업팀을 두고 있다. 현재 200명 안팎의 인력을 두면서 성성장 사업으로 상용화 로봇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한종희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는 첫 행보는 로봇이다. 다양한 로봇 영역에서 사업화를 검토해 미래 세대가 '라이프 컴패니언(삶과 함께하는)'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었다.

삼성전자는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젬스힙'의 제품화 막바지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제 표준 ISO 13482 인증을 받아 안전성을 확보했다. 젬스힙 로봇은 무릎, 발목 등에 착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운동용, 의료용 등으로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료용 로봇은 헬스케어 시장에서 사업화 유망 기술로 평가받는다.

결국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투자는 이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로봇 관련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돼 앞으로 여러 로봇 제품 상용화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용호 목원대 로봇학과 교수는 "산업용 로봇은 현재 모빌리티(실내 물류, 서빙) 쪽으로 수요가 있다"며 "투자 비용은 큰 액수는 아니어서 삼성의 기술 교류와 인력 확보 정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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