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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 버틸 체력 키웠다···SK엔무브, 등급전망 '안정적'

고배당 버틸 체력 키웠다···SK엔무브, 등급전망 '안정적'

등록 2023.01.03 07:38

천진영

  기자

한기평, SK엔무브 신용등급 안정적으로 상향 3대 신용평가기관 모두 조정, 견고한 실적 뒷받침 고배당 기조에도 영업현금창출력 기반 부담 덜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SK엔무브가 탄탄한 재무 체력을 입증하며 신용도 상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간 우수한 현금창출 능력에도 높은 배당 성향이 발목을 잡으면서 재무지표 개선 여력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를 상쇄할 만큼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이며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안정적' 신용등급 전망 평가를 받게 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작년 말 SK엔무브(AA)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전망은 1~2년 내 신용등급 변경을 결정하겠다는 사전 지표다. 안정적 전망은 등급의 변동 가능성이 낮은 경우에 속하지만, 종전 하향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 전망을 벗어난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로 읽힌다.

이로써 3대 신용평가기관의 SK엔무브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이 모두 '안정적'으로 조정됐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작년 3월 SK엔무브의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들 신용평가사와 달리 한기평은 보수적 기조를 유지했다. SK엔무브 주요 주주로 편입된 사모펀드의 배당 요구를 감안할 때, 고배당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용도 하방 압력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한기평은 이번 등급 전망 변경에서 윤활기유 강세로 인해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으며, 배당 부담에도 재무안정성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는 점을 반영했다. 이에 현 수준에 부합하는 재무안전성도 유지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SK엔무브의 최근 3년간 배당 성향을 살펴보면 2019년 232.4%, 2020년 146.5%, 2021년 91.4% 등으로 집계된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배당 성향이 축소됐지만, 배당금 총액은 83% 증액한 6413억원으로 책정됐다. 이 같은 고배당 기조는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수익률 보전 등을 위해 상당부분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2021년 7월 SK이노베이션은 보유한 지분 100% 중 40%를 IMM크레딧솔루션에 처분했다.

주력 사업인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재차 반등하면서 강세를 나타낸 점이 주목된다. 작년 1분기에는 정유설비 가동률 상승으로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축소됐지만, 2분기 이후 정유사들이 경유를 우선적으로 생산하면서 공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SK엔무브의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4조5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8029억원으로 15.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7.5%를 기록했다.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작년 3분기 연결기준 9213억원으로 전년 동기(8085억원) 대비 13.9% 증가했다.

자본적지출(CAPEX) 등을 비롯한 투자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SK엔무브의 CAPEX 규모는 2021년 721억원에 달했으나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269억원이다. 지분 투자액은 6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기평은 "SK엔무브는 중기적으로 경상적 수준의 투자만 계획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 수준의 신용도에 부합하는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란 진단이다.

한기평은 "올해 러시아 제재로 인한 경유 공급 차질, 발전용 디젤 수요 증가 등으로 경유 마진 강세가 예상됨에 따라 정유사의 경유 우선 생산전략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윤활기유의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지면서 우수한 영업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대주주 투자전략과 사모펀드의 배당 요구로 고배당 정책이 지속되겠지만, 견조한 영업현금창출력를 토대로 배당에 소요되는 자금을 자체 충당해 우수한 재무구조를 견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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