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롯데그룹 HQ체제 폐지 '4년만'...부회장단 4인 용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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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HQ체제 폐지 '4년만'...부회장단 4인 용퇴

등록 2025.11.26 14:19

서승범

  기자

4년 만에 대대적 조직개편 단행젊고 새로운 리더십 중심

롯데그룹 HQ체제 폐지 '4년만'...부회장단 4인 용퇴 기사의 사진

롯데그룹이 헤드쿼터(HQ·HeadQuarter) 조직체제를 없앴다. 유통, 식품, 쇼핑, 호텔, 화학, 건설, 렌탈 등 6개 산업군별로 HQ를 두고 각 사업군 총괄대표가 경영을 책임졌던 운영방식을 4년 만에 폐지하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오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함과 동시에 기존 헤드쿼터 체계 개편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 내용을 함께 공개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21년 기존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 체제에서 HQ 체제를 도입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출자구조 및 업의 공통성 등을 고려해 계열사를 유형화한 것이다. 계열사의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 재무·인사, 법무 등을 총괄하며 이를 통해 롯데지주는 지주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게 마련된 전략이다.

특히 BU 체제에서는 계열사→BU→지주→회장으로 이어지는 보고 과정을 거쳐야 했다면, 각 HQ조직 총괄대표가 신동빈 롯데그룹에게 직보할 수 있도록 보고 체계를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HQ체제가 실행된 이후 '옥상옥'이라는 평가가 나온 데 따라 도입 4년 만에 폐지하기로 했다.

롯데 측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각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롯데 화학군은 HQ를 폐지하고 전략적 필요에 따라 PSO(Portfolio Strategy Office)로 조직을 변경해 사업군 통합 형태의 거버넌스를 운영한다. 롯데 화학군 PSO는 기능 조직으로서 화학 계열사들의 장단기 전략과 사업포트폴리오 연결 및 조정 등 시너지 창출 역할을 수행한다.

롯데그룹이 HQ체제를 폐지함에 따라 각 롯데그룹의 HQ를 맡은 부회장들은 용퇴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롯데지주는 "4명의 부회장은 젊고 새로운 리더십을 중심으로 혁신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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