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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CEO 전면 교체···호실적에도 변화 택한 지방은행

금융 은행

CEO 전면 교체···호실적에도 변화 택한 지방은행

등록 2022.12.22 17:09

차재서

  기자

새 대구은행장에 황병우 DGB금융 전무 발탁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새 인물로 CEO 교체 손실흡수 능력 확충, 성장 기반 확보 등 과제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DGB대구은행과 전북·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이 실적 행진 속에서도 나란히 CEO를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악재로 은행업에도 먹구름이 낀 가운데, 정치권발(發) '외풍'도 거세지자 전열을 재정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거쳐 황병우 지주 전무를 차기 대구은행장 후보로 선정했다.

1967년생인 황병우 내정자는 경북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제·경영 전문가다. 그는 1998년 대구은행 입행 후 경제연구소에서 지역경제와 금융시장을 연구했고, 영업점장, 은행장 비서실장 등을 지낸 뒤 지주에서 그룹지속가능경영총괄 겸 ESG전략경영연구소장으로 근무해왔다. 특히 경영컨설팅센터장으로서 300개 이상의 지역기업과 단체에 경영 솔루션을 제시하기도 했다.

DGB금융 측은 황 내정자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CEO에게 요구되는 기업의 방향 설정 능력과 위기관리 능력, 커뮤니케이션 역량, 추진력 등을 고루 갖췄다며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황 내정자는 백종일 전북은행장 후보, 고병일 광주은행장 후보와 함께 지방은행을 이끌 새 CEO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앞서 JB금융그룹 핵심 계열사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현 행장의 용퇴와 맞물려 백종일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 고병일 부행장을 각각 신임 행장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백종일 후보(1962년생)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신증권 ▲JP모건 ▲현대증권 ▲페가수스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친 인물이다. 전북은행에선 부행장으로서 여신지원본부, 전략기획본부, 자금운용본부 등을 이끌었고 JB자산운용 대표와 은행 자회사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도 역임했다.

또 고병일 후보(1966년생)는 32년간 광주은행에 몸담은 내부 출신 인사다. 금호고등학교, 전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1년 광주은행과 연을 맺었고 백운동지점장, 개인영업전략부장, 종합기획부장, 영업1본부 부행장 등 현장과 기획부서를 오가며 성과를 냈다. 지금은 경영기획본부(CFO) 겸 자금시장본부 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처럼 지방은행이 일제히 CEO를 교체한 것은 업권과 회사 안팎의 분위기를 두루 고려한 포석으로 읽힌다.

사실 이들 은행의 기존 CEO는 연임을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양호한 성과를 유지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보면 전북은행이 1595억원, 광주은행은 20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18.1%와 25.9% 성장했고, 대구은행 역시 작년 실적에 근접한 3294억원으로 신기록을 예고했다.

그러나 은행업을 둘러싼 전망은 녹록지 않다. 금리인상 기조와 맞물려 가계부채, 한계기업,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실이 표면화하면서 내년엔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22년 6조6000억원이던 은행권의 대손비용이 2023년 9조1000억원까지 증가함에 따라 은행 순이익도 올해 수준인 18조5000억원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정치권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금융사 인사에 개입하는 이른바 '외풍'이 표면화하고 있어서다. 그 여파에 신한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은 CEO가 바뀌었고, BNK금융도 내·외부 인사의 경쟁 속에 변화를 앞둔 상황이다.

따라서 이들 신임 행장의 어깨가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해 건전성을 높이면서도 신사업 발굴로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정치권의 개입에도 흔들리지 않는 조직을 구축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는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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