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 금요일

  • 서울 18℃

  • 인천 18℃

  • 백령 14℃

  • 춘천 18℃

  • 강릉 23℃

  • 청주 19℃

  • 수원 18℃

  • 안동 19℃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9℃

  • 전주 20℃

  • 광주 18℃

  • 목포 17℃

  • 여수 19℃

  • 대구 20℃

  • 울산 22℃

  • 창원 21℃

  • 부산 21℃

  • 제주 20℃

주주활동 폭 키우는 트러스톤···BYC 이어 태광산업에도 선전포고

주주활동 폭 키우는 트러스톤···BYC 이어 태광산업에도 선전포고

등록 2022.12.12 17:14

임주희

  기자

태광산업, 흥국생명에 4000억원 유증 참여 검토트러스톤 "유증, 본업 경쟁력 강화에 반하는 행위"시민단체 "왜 태광이 대주주 책임까지 져야 하나"

주주활동 폭 키우는 트러스톤···BYC 이어 태광산업에도 선전포고 기사의 사진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이 BYC에 이어 태광산업에 대해서도 주주행동에 나섰다. 최근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에 4000억원 유상증자에 나선 것을 두고 대주주를 위해 태광산업 소액주주의 권리를 희생하는 결정이라며 이사회가 승인할 경우 모든 수단을 강구해 주주권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오는 13일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흥국생명에 대한 자금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다. 태광산업은 이에 대해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에 관해 검토 중이나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태광산업 지분 5.80%를 보유하고 있는 트러스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트러스톤은 올해 초 태광산업 경영진과 면담을 진행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쌓아둔 것에 대해 지적했다. 또 소극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장에서 저평가 받고 있다며 확실한 자구책을 요구했다. 이에 태광산업은 외부 컨설팅 업체를 통해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진 않고 있다.

트러스톤은 주주환원 정책 수립 요구를 한 상황에서 태광산업이 흥국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던 태광산업의 약속과 반대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트러스톤 측은 "최근 흥국생명의 유동성 리스크에 따라 흥국생명의 증자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이 같은 상황은 흥국생명의 주주가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흥국생명은 이호진 회장을 비롯한 태광그룹 대주주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태광산업은 흥국생명의 지분이 전무하다.

트러스톤은 "(지분이 없는 상태에서)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은 흥국생명 대주주인 이 회장을 위해 태광산업과 태광산업 주주의 희생을 강요하는 결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는 '성과는 대주주가 독식하고 위기상황만 소수 주주와 공유하겠다'는 발상이라는 것"이라며 "흥국생명의 위기는 이호진 회장 등 흥국생명의 주주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트러스톤은 이사회에서 유상증자를 승인한다면 법적절차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태광산업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트러스톤은 BYC를 상대로 주주행동을 진행 중이다. BYC 2대 주주인 트러스톤(지분 8.13% 보유)은 지난해 말 경영 참여로 투자 목적을 밝힌 이후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 등을 허가해달라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 이후 이사회의사록을 열람한 후에는 내부거래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상태다.

태광산업의 경우 자본시장에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트러스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경제개혁연대는 "이 전 회장이 의결권 없는 상환주식에 출자해 직접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대주주로서 자신의 책임을 다른 계열사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의 RCPS에 투자함으로써 얻는 이익은 불분명하지만, 흥국생명의 대주주들은 사재출연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이는 이호진 등 흥국생명 대주주가 져야 할 책임을 태광산업이 대신 부담하는 것이며 사실상 이호진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흥국생명을 계열회사가 지원해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