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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4주 보낸 JY, 연말 인사·일정에 쏠린 눈

이재용 회장 한달

바쁜 4주 보낸 JY, 연말 인사·일정에 쏠린 눈

등록 2022.11.27 08:00

이지숙

  기자

디케이·동아플레이팅 방문해 '상생경영' 강조ASML·MS·빈살만 글로벌 네트워크 재확인"임원인사, 변화 보여주되 경영 안정성 무게"준법위, 사업지원TF 회동···지배구조 개선 움직임

바쁜 4주 보낸 JY, 연말 인사·일정에 쏠린 눈 기사의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활발한 경영 행보를 보이며 숨가쁜 4주를 보냈다. 이 회장은 삼성의 상생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글로벌 기업들과 안정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앞으로 연말까지 남은 기간은 회장 취임 후 첫 삼성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을 진행한 뒤 해외 출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재계에서는 이 회장 취임 후 첫 발표되는 인사에서 '안정과 혁신'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 주목하고 있다.

◇'상생경영'에 진심···글로벌 VIP 연이어 회동="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이 회장의 한 달은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취임소감과 맥을 같이 한다.

이 회장은 취임 후 다음날인 10월 28일 첫 공식 행보로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협력사 '디케이'를 방문했으며 이어 11월 8일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 '동아플레이팅'을 찾았다.

이는 사업보국을 잇는 '미래동행' 철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지난달 사장단 간담회 후 밝힌 소회에서도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초반 상생경영을 강조한 이 회장은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는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은 이달 17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 피터 베닝크 ASML CEO, 사우디아라비아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연이어 미팅을 가졌다. 다음날인 18일에는 오전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3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이후 서울로 이동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회담했다.

공식적으로 발표되진 않았으나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재용 회장이 승진으로 대외적으로 이미지와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본다"며 "이는 글로벌 인사들과의 만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삼성그룹의 행보에서도 이 회장의 역할이 상당히 돋보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보곤 디케이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지난 10월 28일 삼성전자 협력회사 '디케이'에서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보곤 디케이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지난 10월 28일 삼성전자 협력회사 '디케이'에서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취임 첫 인사·출장지 관심···지배구조 해결 움직임= 재계의 시선은 올해 남아있는 이 회장의 주요 일정과 삼성 사장단 인사에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12월 초 사장단 및 임원인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도가 높은 부문은 이재승 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의 후임이다. 대표이사의 경우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투 톱' 체제가 1년 밖에 되지 않은 만큼 내년까지는 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젊은 인재들을 대거 등용할지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0대 상무 4명, 40대 부사장 10명을 각각 배출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회장 승진 후 첫 인사인 만큼 변화를 보여줄 것 같다. 신사업에서 실적을 인정받은 젊은 인물들은 많이 발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 시장 환경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CFO라던가 경영 관련된 부분에서는 안정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인사가 마무리되면 해외 경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재판 출석 스케줄을 고려하면 베트남, 중국, 일보, 인도 등이 유력 후보지로 예상된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지난 23일 삼성 관계사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7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고 사업 부문별로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 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TF'를 각각 운영 중이다. 이날 회의에는 각 TF장을 맡고 있는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 김명수 삼성물산 사장, 박종문 삼성생명 부사장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여러 차례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고 삼성생명법이 재논의되고 있는 만큼 삼성이 해결방안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서 교수는 "이재용 회장이 아직 사법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만큼 앞으로도 신경영 선언과 같은 파격적인 모습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측면에서 경영 보폭을 넓혀갈 전망"이라며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글로벌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생명법이 통과될 경우 지배구조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고민은 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 지배구조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현 체제 유지보다는 안정적인 지배구조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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