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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의 시각

주가 반등 희망마저 사라진 카카오, 유저 이탈이 진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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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계열 4개 상장사, 17일 일제히 급락
40조원 육박하던 그룹주 시총, 2조원 증발
증권가, 비관적 전망 봇물···"더 하락할 것"
"피해 규모 보상·이용자 대거 이탈이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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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부터 카카오가 직접 제공하거나 카카오와 연계된 각종 생활 밀착형 IT 서비스가 무려 48시간 이상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는 가운데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불통 사태 이후 첫 주식 거래일인 17일 카카오 계열 4개 상장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계열 4개 상장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일제히 3%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그룹의 모회사인 카카오는 전거래일보다 5.93% 내린 4만835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월 액면분할 이후 최저가 기록을 또 다시 깼다. 카카오는 이날 장 초반 한때 주가가 4만6500원까지 내려갔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다소 줄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5.14% 내린 1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카카오페이는 4.16% 하락한 3만4600원에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낙폭이 '카카오 4형제' 중 그나마 가장 적었는데 이날에만 2.22% 내려 3만74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카카오 4형제' 동반 추락으로 인해 카카오그룹주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무려 2조원 이상 날아갔다. 카카오 계열 4개 상장사의 지난 14일 종가 기준 시총 합계는 39조1661억원이었다. 그러나 17일 거래 마감 후 시총 합계는 2조562억원 줄어든 37조1099억원이다.

특히 카카오그룹주의 쌍두마차인 카카오와 카카오뱅크에서만 무려 1조7650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 T, 카카오메일 등 카카오가 직영을 하거나 카카오와 연계된 각종 서비스는 지난 15일 오후부터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불통 후 30시간여가 지난 16일 밤늦게 대부분의 서비스가 복구됐으나 카카오메일 등 일부는 50시간이 넘도록 여전히 불통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주가 하락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서비스 불통으로 인해 생긴 금전적 손해의 보·배상이 당장의 가장 큰 문제다. 유료 서비스에 대한 보·배상 비용이 증가하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악재는 사용자들의 대거 이탈과 브랜드 이미지의 하락이 꼽힌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의 주가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자회사들의 분할 재상장과 주가 하락, 임원들의 주식 매각 사건 등 카카오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불통 사태는 그야말로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라며 "단기간에 부정적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연구원은 "아직 정확한 규모를 예측하기에는 이르지만 카카오의 대부분 서비스가 멈췄다는 점에서 카카오 국내 사업의 전체 하루 매출인 약 150억원 이상이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200억원 이상의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서비스 불통에 대한 본격적 피해액은 휴일 후 영업을 재개한 17일부터 더욱 커질 것"이라며 "단순 피해액은 약 22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목표주가를 6만원대로 내려 잡은 증권사도 있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톡 서비스 개편을 통한 톡비즈 매출 성장이 기대됐으나 이번 불통 사태로 인해 이익 신장에 불필요한 제동이 걸렸다"며 목표주가를 10만6000원에서 6만5000원까지 내렸다.

다만 카카오의 이용자 이탈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서비스 불통으로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으나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여전한 만큼 서비스 정상화 시 이용자의 구조적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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