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 급감한 업비트·빗썸, 거래 한파에도 내부통제 비용 부담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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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급감한 업비트·빗썸, 거래 한파에도 내부통제 비용 부담 '쑥'

등록 2026.08.19 15:23

한종욱

  기자

거래소, 거래대금·고객예치금 감소 이중고양대 거래소, 정보보호·IT 투자 비용 증가특금법 시행 앞두고 시스템 투자 불가피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국내 양대 원화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실적이 동시에 위축된 가운데 금융당국의 내부 통제 강화 기조에 따라 보안·IT 투자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빗썸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양사 모두 거래 수수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사업 구조인 만큼, 투자심리 위축과 거래대금 감소가 실적에 직접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나무, 2분기 수익 급감···보유 가상자산 가치도 축소


두나무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수익은 40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15억원으로 79.7%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084억원으로 74.1% 감소했다.

2분기 들어 수익성 하락은 더 가팔랐다. 두나무의 2분기 영업수익은 1735억원으로 1분기보다 26.1%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3.3% 급감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3.5%로 전년 동기 53.5%보다 40.0%포인트 낮아졌다.

두나무는 거래 수수료 감소와 함께 자체 보유 가상자산의 가치 하락도 실적 부담으로 안았다.

두나무의 올해 6월 말 가상자산 무형자산 장부가액은 1조56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5894억원과 비교하면 1조25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보유 코인은 ▲비트코인(1만6587개) ▲이더리움(1만2329개) ▲테더(1155만4754개) 등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하락 폭은 뚜렷하다. 두나무의 가상자산 무형자산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2조332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약 1조6400억원으로 29.7% 감소했다. 비트코인 보유 수량은 1만6643개에서 1만6587개로 소폭 줄었지만, 장부가액은 2조1359억원에서 1조4804억원으로 30.7% 낮아졌다. 같은 기간 빗썸 법인이 보유한 가상자산 평가액도 2793억3012만원에서 1940억9896만원으로 감소했다.

빗썸은 적자 전환··· 양사 모두 예치금 감소 타격


빗썸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빗썸은 보유 가상자산 가치 하락과 처분손실, 규제 관련 비용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순이익 기준 적자로 돌아섰다.

빗썸의 상반기 영업수익은 16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4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83%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086억9134만원으로, 전년 동기 550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빗썸은 2분기에 영업수익 862억8983만원과 영업이익 120억6724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약 14.0%로 두나무의 2분기 영업이익률인 13.5%를 소폭 웃돌았다. 판매촉진비를 전년 동기 500억8204만원에서 167억4922만원으로 줄인 비용 조정이 수익성 방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빗썸의 회원예치금은 지난해 말 2조351억7907만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3195억9834만원으로 7156억원(35.2%)가량 줄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두나무의 회원예치금은 약 3조 735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6% 줄어들었다. 두 거래소 모두 반년 만에 예치금이 35% 안팎 빠진 셈이다.

법 개정에 규제 대응·보안 투자 확대 불가피


이 가운데 양사 모두 내부통제 강화 비용은 매년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통 금융권 수준의 보안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일이지만 나날이 강화되는 규제안으로 부담이 가중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두나무와 빗썸은 시장 침체에도 정보보호와 IT 투자를 확대해 왔다. 양사의 2025년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총 367억1073만원으로 2024년보다 44.4% 증가했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도 같은 기간 65.4명에서 86.1명으로 31.7% 늘었다.

두나무의 IT 부문 투자액은 2024년 1542억원에서 2025년 2103억원으로 36.3% 증가했다. 빗썸 역시 지난해 IT 부문에 1307억원을 투입해 전년보다 37.1% 늘렸다.

실적 악화에도 거래소가 비용을 줄이기 어려운 이유는 내부통제와 보안이다. 오는 20일 시행되는 특금법 개정안은 가상자산사업자의 이전거래 관리 의무를 강화하는 변수로 꼽힌다.

법안 개정안 시행에 맞춰 거래소는 가상자산 이전거래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 1000만원 이상 거래에 대해 의심거래 보고 의무 조항은 빠졌지만, 자체적인 확인·관리 절차를 구축해야 한다. 기존 트래블룰과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운영하고 있더라도 시스템 고도화와 모니터링 인력 확충, 외부 검증 및 감사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전망이다.

가상자산 거래는 입출금과 지갑 관리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되돌리기 어렵고, 피해가 곧바로 이용자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올초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로 거래소 보안 체계에 대한 경종이 울린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대응은 일회성 시스템 개발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운영 인력과 모니터링, 외부 감사, 보안 체계 전반을 지속적으로 보강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전통 금융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지만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중소형 거래소는 고정비 증가가 수익성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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