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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무중력 체험···'상상 속 왕국' 롯데월드 부산 가보니

르포

아찔한 무중력 체험···'상상 속 왕국' 롯데월드 부산 가보니

등록 2022.03.28 07:00

수정 2022.03.28 17:05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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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90여종 캐릭터가 사는 상상 속 왕국 6개 테마존·어트랙션 17종, 사이드 에피소드 구축국내 최초 도입 어트랙션 2종, '짜릿+아찔함' 전해맑은 날 로리 캐슬서 부산 기장 앞바다까지 한 눈에 최홍훈 대표 '안전·청결·서비스' 강조, 랜드마크 도약

로리 캐슬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파크 전경. 사진=천진영 기자로리 캐슬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본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파크 전경. 사진=천진영 기자

"대표 어트랙션은 이틀에 한 번씩 타봅니다. 놀이기구 안전성 점검과 청결한 환경, 친절한 서비스는 항상 강조되는 것이죠."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파크 전경을 바라보며 대표 어트랙션을 설명하는 목소리에 힘이 가득하다. 오는 31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만난 하헌민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점장은 "로리 캐슬과 자이언트 스플래쉬 탑승 시 트랙 끝자락에서, 자이언트 스윙이 가장 높은 곳에 올라 갔을 때 부산 기장 앞바다를 볼 수 있다"며 "미세먼지 없이 날씨가 맑을 땐 대마도까지 보인다. 너무 이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 25일 부산시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테마파크존 내 위치한 롯데월드 부산을 찾았다. 총 15만8000㎡(4만8000여평) 규모로 축구장 크기의 무려 22배에 달한다. '동화 속 왕국'을 테마로 6개의 존으로 꾸몄으며 어트랙션 기종수는 17종이다. 롯데월드 잠실과 비교하면 토지 면적은 더 넓고 놀이기구는 절반 수준이다.

롯데월드 부산의 차별화 포인트는 테마성에 있다. 각기 구성된 테마와 스토리텔링, 그리고 이들 요소가 얼마만큼 일관성 있게 적용됐는 지가 경쟁력이라는 의미다. 특히 겨울왕국 시리즈 엘사 역할의 가창으로 유명한 뮤지컬 배우 박혜나가 퍼레이드 테마곡을 부른 점도 이 같은 테마성을 한층 배가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5일 하헌민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점장이 테마파크 중앙에 서 있는 대형 나무 '토킹트리' 앞에서 각 테마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천진영 기자지난 25일 하헌민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점장이 테마파크 중앙에 서 있는 대형 나무 '토킹트리' 앞에서 각 테마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천진영 기자

하 점장은 "롯데월드 부산의 테마는 캐릭터들이 살고 있는 상상 속의 왕국"이라며 "롯데월드가 탄생시킨 캐릭터만 90여종이 되는데, 그 캐릭터들이 실제 살고 있는 나라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구현한 곳이 바로 롯데월드 부산"이라고 말했다.

캐릭터 나라 운영 시 필요한 기능들은 6개의 존에서 각각 담당한다. 언더랜드존은 왕국을 건설할 때 쓰인 건설 자재와 연료, 보석 등을 생산하는 광산이다. 농업의 기능을 맡고 있는 조이풀메도우존에선 농사와 목축, 빵이나 쿠키 등을 만든다.

레인보우스프링스존은 왕국에서 마시고 사용하는 식수가 나오는 곳이다. 원더우즈존의 기능은 어업이다. 자이언트 스플래쉬의 수조를 바다로 설정했으며 물고기도 잡을 수 있다. 가끔 해적이 쳐들어오기도 한다. 로얄가든존은 로리 여왕이 사는 궁전과 산책하는 테라스, 분수 등으로 구성됐으며 행정을 담당한다.

이러한 설정에 기반한 사이드 에피소드도 만들었다. 어느 날 로리 여왕이 마녀의 꾀임에 빠져 흑마법에 걸린다. 때마침 바다로부터 해적이 쳐들어와서 왕국을 약탈하려는 데 이웃나라의 기사인 로티가 등장한다. 로티는 테마파크 중앙에 서 있는 대형 나무 '토킹트리'의 도움을 받아 왕국 곳곳에 숨겨둔 비밀 아이템을 찾게 된다. 궁극의 무기를 만든 로티 기사는 마녀와 해적들을 물리치고 로리 여왕을 곤경으로부터 구하게 된다.

로리 여왕이 퍼레이드카를 타고 지나가며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천진영 기자로리 여왕이 퍼레이드카를 타고 지나가며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천진영 기자

애니매트로닉스 기술이 적용된 토킹트리는 왕국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동시에 고객들과의 특별한 소통도 준비 중이다.

하 점장은 "토킹트리는 눈썹, 눈꺼풀, 눈동자, 광대, 윗입술, 아랫입술 등을 움직일 수 있다. 말하는 멘트에 맞춰 얼굴 표정 싱크가 이뤄지고 총 5가지의 멘트를 구사한다"며 "생일인 친구가 방문하면 눈을 마주치고 '오늘은 특별한 기운이 느껴지는 용사가 오셨군요'라는 멘트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킹트리 기준)오른쪽 눈동자에 설치된 카메라는 조종실에 연결돼 있다. 향후 시스템이 구축되면 실시간 라이브로 고객들과 대화를 시도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테마파크 최상부에 위치한 로리 캐슬은 롯데월드 부산의 상징이다. 총 높이 48m, 3개의 층으로 구성됐으며 폭포 위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캐슬로 연출됐다. 1~2층 테라스는 일반 고객의 입장이 가능하며, 3층에는 공원 및 시설 관리자만 들어갈 수 있다.

자이언트 디거의 출발선에서 바라본 전경. 최고속도 105km/h로 약 1km의 트랙을 고속 주행하는 롤러코스터로, 360도 회전 구간은 총 3군데다. 사진=천진영 기자자이언트 디거의 출발선에서 바라본 전경. 최고속도 105km/h로 약 1km의 트랙을 고속 주행하는 롤러코스터로, 360도 회전 구간은 총 3군데다. 사진=천진영 기자

롯데월드 부산 어트랙션 선정은 새롭게 기획 단계를 거친 부분이다. 롯데월드 잠실에 있는 기종과 매커니즘이 비슷한 기종은 있지만, 똑같은 기종은 없다는 게 하 점장의 설명이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자이언트 디거, 자이언트 스플래쉬는 대표 어트랙션이다. 지난 17~20일 프리오픈 기간 만족도 1위를 차지한 것도 바로 자이언트 디거다. 최고속도 105km/h로 약 1km의 트랙을 고속 주행하는 롤러코스터로, 360도 회전 구간은 총 3군데다.

하 점장은 "클래식한 롤러코스터는 비히클(Vehicle·탈것)을 체인에 걸고 높은 곳까지 끌어 올린다. 그 뒤 떨어트리면 중력으로 끝까지 움직이게 된다"며 "반면 자이언트 디거는 전기의 힘을 이용해 꼭대기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출발 속도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체인으로 당겨 올리는 게 아니라 전기의 힘으로 쏘는 만큼 훨씬 더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기자가 탑승해보니 하늘 위 풍경은 바라볼 새 없이 순식간에 스테이션에 도착했다. 무서운 속도에 쓰고 있던 마스크가 벗겨질 것 같다는 느낌을 수차례 받았다. 1분 30초 동안 비명만 지르다 내려왔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자이언트 디거 운행 모습. 사진=천진영 기자국내 최초로 도입된 자이언트 디거 운행 모습. 사진=천진영 기자

바로 옆에 위치한 자이언트 스윙은 롯데월드 서울 '자이로스윙'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자이로스윙보다 중심축이 약 20% 더 길어 120m의 큰 회전 반경을 그린다. 최고 속도 110km/h의 진자 운동으로 높이 44.8m에서 짜릿한 무중력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부딪칠 것 같은 무서움'도 연출된 것이다. 자이언트 스윙의 플랫폼은 시작과 동시에 공간 확보를 위해 가장자리로 벌어지게 된다. 플랫폼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방식과는 다르다. 이 때문에 바닥으로 떨어질 때 충돌할 것 같은 두려움이 몰려왔다. 실제 탑승 시 플랫폼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 데다 충분한 간격이 확보된 상황임에도 공포감을 느낄 수 있었다.

탑승 시간은 약 3분대. 좌우로 240도 가량 움직이는 동안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맨 꼭대기 무중력 상태에선 온 세상이 정지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흔한 '먼 산'도 없이 부산 하늘만 시야에 들어왔다. 중간중간에 돌아가면서 저 멀리 롯데 아울렛과 노란 이케아 간판도 보였다. 아쉽게도 날이 흐려 대마도는 볼 수 없었다.

자이언트 스윙과 자이언트 디거가 바로 옆에 위치한 만큼 운행 중 서로 맞닿을 듯한 아찔함도 구상한 부분이다. 두 기종이 가장 가까워졌을 때는 2.2m의 간격이다. 이러한 '극강의 짜릿함'은 운이 좋아야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이언트 디거(왼쪽)와 자이언트 스윙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운행 중 서로 맞닿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 기종이 가장 가까워졌을 때는 2.2m의 간격이다. 사진=천진영 기자자이언트 디거(왼쪽)와 자이언트 스윙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운행 중 서로 맞닿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 기종이 가장 가까워졌을 때는 2.2m의 간격이다. 사진=천진영 기자

롯데의 두 번째 테마파크 롯데월드 부산은 고객에게 즐겁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는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준다는 롯데월드의 미션을 고스란히 담아낸 결과물로 통한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연간 2000만명 관광객 유치에 기여하고, 부산의 새로운 관광자원이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최홍훈 롯데월드 대표이사는 오픈을 앞두고 수차례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무엇보다 놀이기구 안전성 점검을 강조했으며, 테마파크 안팎으로 청결하고 서비스 관련된 사항을 각별히 챙긴 것으로 파악된다. 최 대표는 오는 30일 예정된 오픈 세레머니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출장 일정으로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월드 부산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전 예약제와 비대면 IT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오픈 초기 밀집도 관리를 통한 쾌적한 파크 이용을 위해 일 입장객은 6000명(최대 동시 수용인원 1만2000여명)으로 관리한다. 100% 온라인으로 운영되며 오픈 일부터 4월 10일까지 시행한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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