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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안 이슈에 현대차 주가 '후진'···장밋빛 전망 낸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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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불안 이슈에 현대차 주가 '후진'···장밋빛 전망 낸 증권가

등록 2022.03.02 15:24

박경보

  기자

지난해 고점대비 35% 급락···생산 차질에 전기차 전략 우려향후 러시아 판매 감소 불가피···최대 2000억원 손실 전망역대급 실적에도 주가는 후퇴 중···증권가 "과도한 저평가"하반기 본격 회복 기대···아이오닉‧제네시스 판매 확대 주목

글로벌 불안 이슈에 현대차 주가 '후진'···장밋빛 전망 낸 증권가 기사의 사진

현대자동차가 반도체 수급난에 이어 러시아발 악재의 영향으로 연일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뜩이나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유럽과 미주를 중심으로 자국 무역 중심주의 강화의 여파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향후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는 현대차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가는 악재가 과도하게 선반영됐다며 하반기부터 본격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28일 장중 한때 16만80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를 2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앞서 24일에도 장중 17만1000원을 찍었던 현대차는 지난해 초 고점 대비 약 35% 가량 급락한 상태다.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해 초 '애플카' 생산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26만7500원(종가 기준)까지 올랐지만 급등기 이전보다 더 떨어졌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 여파가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짐을 쌌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말 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반등하는 와중에도 뒷걸음질쳤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에 대한 공략방안이 선명하지 않았던 게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현대차는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매출액(117조6106억원)을 벌어들였고, 영업이익(6조6789억원)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실적발표일 다음날인 1월 26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투심 회복에 실패했다.

이달 들어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더욱 가파르게 하락하는 모양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20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둔 현대차는 현지브랜드인 아브토바즈와 기아에 이어 러시아 시장 3위에 올라있다. 현대차와 기아를 합친 러시아 시장점유율은 23.2%에 달한다.

현대차의 지난해 러시아 판매량은 16만7000여대로, 솔라리스와 크레타 등 현지 전략차종을 앞세워 전체 글로벌 판매량의 4.3%를 책임졌다. 현대차는 10만대 규모의 GM공장까지 인수해 시장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었지만 러시아 경제제재가 가시화되면서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1일부터 닷새간 러시아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측은 이번 공장 가동 중단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무관하며 반도체 공급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 생산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 일각에선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러시아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2조3287억원, 1346억원"이라며 "판매대수 감소에 따른 최대 손실액은 순이익의 4% 수준인 약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현대차의 단기적 주가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하반기 이후 반등에 무게를 실었다. 악재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는 현재 주가가 극단적인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크림반도에 러시아군이 투입된 2014년 2월 27일 기준 현대차의 주가는 3개월 전 대비 5% 떨어졌지만 1개월 전 대비로는 9% 상승했다"며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과 병합이 현대차의 러시아 판매에 다소 부정적이었지만 의미있는 주가 하락을 유발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러시아 시장의 판매 감소분을 다른 지역에서 만회한 결과다.

이어 "올해에도 현대차의 글로벌 소매 판매(중국 제외)는 6% 증가할 전망이며 러시아 판매가 2015년처럼 13% 감소해도 현대차의 전체 판매량은 5% 늘어난다"며 "러시아 경제제재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지만 이는 지난 1년간 주가에 반영돼 왔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러시아발 악재보다 생산차질 완화, 전기차 및 제네시스 판매량 확대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올해 1분기 저점을 찍게 될 현대차의 실적은 생산 정상화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11.6% 늘어난 424만대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으로 인해 1분기 가동률이 다소 부진하겠지만 연간으로는 두 자릿수 성장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말 미국시장에서 아이오닉5를 선보였고 올해 상반기엔 GV60가 출시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도 전기차 아이오닉6가 출시되는 등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한 순조로운 사업 구조조정 가능성도 중장기 기대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제시한 현대차증권 역시 현재 주가를 '바닥'으로 판단했다. SUV, 제네시스, 아이오닉 등 고가모델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2분기부터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만대였던 아이오닉5의 판매량은 올해 10만대를 넘길 것으로 보이고 GV70 전기차, 팰리세이드 페이스리프트, 그랜져 풀체인지 등의 신차도 출시 예정"이라며 "매출원가율 개선으로 비용 증가요인을 잘 상쇄했고, 올해 친환경차 판매 목표를 34% 늘린 만큼 전동화 전략 강화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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