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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아트 비즈니스'에 꽂히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아트 비즈니스'에 꽂히다

등록 2022.02.15 07:34

수정 2022.02.15 07:48

김민지

  기자

중·장년층 한정 미술품 매매 'MZ세대'로 확산국내 미술 시장 성장성↑올해 규모 1조 예상신세계百 주요 점포서 전시·판매···강좌 늘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이 미술품에 투자하는 '아트 비즈니스'에 주목하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간 미술품 매매는 경제력과 지식을 두루 갖춘 특정 중장년층이 참여하는 시장으로 장벽이 높았지만, 이제는 이른바 'MZ세대'라 불리는 젊은 층까지 미술 시장에 등장하면서 대중적인 관심도가 높아졌다. 또 사회 전반적으로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부여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소비하는 '가치 소비' 풍토가 퍼지며 경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점점 커지는 추세다.

정 총괄 사장은 이런 흐름에 맞춰 백화점이 상업적인 갤러리의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가 미술품에 관심을 두고 전시장을 마련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신세계는 1966년 국내 백화점 최초로 본점에 상설전시장을 개관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3월 미술품 전시, 판매, 중개, 임대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관련 사업을 본격화했다. 신세계 강남점, 본점 등에서는 그동안 작품을 수집하거나 재테크로 투자하는 고객들을 겨냥해 다양한 테마로 전시를 열었다.

신세계가 올해 본점에서 진행 중인 전시에서는 전문 도슨트가 매일 상주하며 일 3회 1대 1 맞춤형 아트 컨설팅도 함께 진행한다. 미술 작품 안내는 물론 집, 사무실 등 내가 원하는 공간에 어울리는 아트 오브제를 추천해주고 설치 상담까지 받을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다. 아울러 신세계는 문화센터 신세계 아카데미에서도 아트 비즈니스와 관련한 강좌 수를 대폭 늘리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2월 신세계는 서울옥션에 280억원을 투자해 지분 4.82%를 인수했다. 이와 함께 함께 최대주주 서울옥션 지분 매도 시 우선 매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과 같은 조건으로 매도할 수 있는 동반매도참여권 등의 옵션 계약도 체결했다.

신세계는 서울옥션이 대체불가능한토큰(NFT)으로 제작한 한정판 예술품이나 명품을 판매하는 NFT 경매 사업에 뛰어든 점을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옥션과 함께 미술 대중화를 목적으로 국내외 유명 작품들의 디지털 판화 및 신진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프린트 베이커리'를 열기도 했다.

정 총괄 사장은 미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정 총괄 사장이 이화여자대학교,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것도 이런 트렌드를 읽는 데 큰 몫을 했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국내 미술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다. 지난해 10월 코엑스에서 진행된 KIAF(한국국제아트페어)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650억원의 판매고를 올려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는 국내 미술 시장 규모를 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는데, 곧 1조원까지 넘보는 규모로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심지어 홈쇼핑에서도 예술작품과 가전제품을 결합한 '아트리빙' 상품을 판매하는 등 유통업계에서는 아트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체험,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며 유통채널에서 미술품이 이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차별화 콘텐츠로 자리 잡은 것"이라면서 "또 미술품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전시·판매하는 것까지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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