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에 안뺏기려면···삼성·SK, 반도체 인재 사수에 사활

경쟁사에 안뺏기려면···삼성·SK, 반도체 인재 사수에 사활

등록 2022.01.06 15:57

이지숙

  기자

지난달 삼성 200%·SK 300% 특별 성과급CEO들도 터놓고 직원들과 자유로운 소통글로벌 반도체 인력난에 인력유출 가능성↑성과급·급여·복지 등 최고대우 직원 챙기기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특별 성과급부터 최고경영자(CEO)의 적극적인 소통까지 최근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인재 지키기’가 눈길을 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인력 부족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국내 양대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일제히 특별성과급 지급에 나섰다. 이는 정기 성과급으로 분류되는 성과인센티브나 목표달성장려금과는 다른 별도의 성과급이다.

선공은 삼성이 먼저 시작했다. 삼성은 지난달 그룹 차원에서 기본급의 최대 200%를 특별격려금으로 지급했다. 이는 글로벌 경쟁 심화로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 준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특별보너스를 지급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만이었으며 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 반도체 슈퍼호황기 당시 특별보너스를 지급한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 또한 곧장 특별상여금 지급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은 지난달 31일 300% 특별성과급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 경신 및 인텔 낸드 플래스 사업부 1단계 인수 절차 완료에 따른 것이다.

CEO들도 임직원들과 소통을 늘리고 있다. 특히 ‘소통 리더십’으로 유명한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12월 7일 취임 후 벌써 세 차례 직원과 소통에 나섰다.

경 사장은 지난 12월 15일, 12월 22일에 이어 지난 1월 5일 사내방송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했다. 연말이었던 12월 마지막주를 제외하면 매주 수요일 사내방송에 직접 출연하고 있는 것이다. 취임 후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높았던 ‘일일보고’와 ‘주간보고’를 없애는 등 피드백도 빠르게 내놓고 있다.

경 사장은 세 번째 소통 자리를 통해 성과보상에 대해 직접 입을 열기도 했다. 그는 “직원들 사이에 성과 보상이 미흡하다는 반응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충분히 검토하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매 분기 구성원이 참석해 질의하고 경영진이 응답하는 ‘올 핸즈 미팅(All-Hands Meeting)’을 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같은 일을 하는 양사가 인력난을 겪고 있는 만큼 성과급, 복지, 직원 처우에 대한 비교나 이에 따른 인력 이동 등의 문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슈가 될 것”이라며 “CEO들의 성과급 등 직원 복지에 대한 소통 확대 노력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올해 초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성과급 전쟁’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인력난이 극심한 만큼 국내 업체 또한 인력 유출의 가능성이 열려 있고 이 같은 문제가 성과급 등 직원 복지에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2025년까지 미국에서만 7만~9만명의 반도체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도 지난해 8월 2만7700명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중국도 반도체 관련 인력이 25만명 가량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21년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부족인원은 1621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미국의 경우 그동안 반도체에 투자하지 않다가 시설투자에 나서는 만큼 인력 수요가 생길 것이고 부족한 인력은 한국과 대만에서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과 미국으로 기술유출과 인력유출의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도 다수의 대학이 계약학과 등으로 인재육성에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이 같은 인력부족 현상이 기업의 성과급 인상 등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