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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반도체 2공장 테일러시 확정 이유

삼성전자, 美 반도체 2공장 테일러시 확정 이유

등록 2021.11.24 11:31

김정훈

  기자

테일러시 3400억 세제혜택 승인 등 적극 구애오스틴 공장 25km 거리···주변 인프라 이점오스틴 정전 경험···가동중단 리스크 고려

삼성전자는 24일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인근 약 25km 떨어진 테일러시에 최첨단 신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오스틴 사업장 모습.삼성전자는 24일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인근 약 25km 떨어진 테일러시에 최첨단 신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오스틴 사업장 모습.

삼성전자가 24일 미국 반도체 2공장을 지을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확정했다.

신공장 부지 발표는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떠나기 전까지도 미뤄졌으나,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으로 23일 오후 5시 그렛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발표 행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예고한 뒤 그 시간에 맞춰 한국시간으로 오전 8시 전격 이뤄졌다.

앞서 테일러시가 2공장 후보지로 기울었다는 미 현지 소식도 나왔다. 지난 16일 텍사스주 공식 홈페이지에 삼성전자가 제출한 오스틴시 프로젝트 관련 세금감면 신청서가 일부 철회된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테일러를 2공장 부지로 확정한 배경에는 여러 장점이 있기 때문이란 반도체 업계 분석이 대체적이다.

업계에선 오스틴시보다 테일러시가 인센티브 승인을 빠르게 진행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오스틴 2공장 설립 건을 위해 오스틴시와 트래비스 카운티, 매너 독립교육구 등 3곳에 세제 혜택을 신청했으나 최근까지도 인센티브 승인을 받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테일러시와 윌리엄슨 카운티, 테일러시 독립교육구 등은 이 부회장 방미 이전에 삼성의 파운드리 2공장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을 모두 승인했다.

테일러시 독립교육구는 지난 15일 회의에서 삼성전자가 테일러에 투자를 결정할 경우 총 2억9200만 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재산세를 감면하기로 의결했다.

윌리엄스 카운티는 삼성전자가 10년간 납부할 재산세의 90%를 환급하고 향후 10년간 85%를 돌려주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테일러시도 삼성전자의 재산세 대부분을 환급해주기로 했다.

다시 말해 오스틴보단 테일러시가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미 유력 후보지로 꼽히던 테일러시의 인센티브 정책 결정이 마무리되면서 삼성의 최종 발표만 남았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텍사스 중부 중소도시인 테일러시는 오스틴 공장과 인접해 있다. 테일러시에 마련되는 약 150만평의 신규 부지는 오스틴 사업장과 불과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차량으로 15~20분이면 도착 가능한 거리다.

지리적으로 보면 오스틴 사업장 인근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삼성전자는 이점이라고 판단했다. 용수와 전력 등 반도체 생산라인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도 테일러시가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오스틴 공장은 올 초 기습적인 한파로 정전 사태가 발생해 생산라인이 멈추는 등 4000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은바 있다.

업계에선 삼성이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 사태가 반복될 리스크 가능성을 신규 파운드리 라인 증설에서 고려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2공장에 최첨단 공정을 적용해 5G,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AI(인공지능) 등 첨단 미세 공정 서비스를 시스템반도체 고객사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 미세 공정은 리스크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대신 삼성전자는 같은 텍사스주 1,2공장을 두면 사업장 운영 면에서 시너지가 충분하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장이 서로 다른 지역으로 분산돼 있는 것보단 텍사스주에 인접해 있으면 인력 확보에 용이한 측면이 있다. 삼성전자도 텍사스 지역에는 다양한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유수 대학들이 있어 파운드리 고객과 우수인재 확보에도 많은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기업(삼성)이 새로운 부지로 갔을 때 인력 수급 문제나 주변 인프라, 주정부의 세제 혜택 지원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오스틴 생산라인과의 시너지, 반도체 고객사와 인재 등 반도체 생태계뿐만 아니라 안정적 인프라, 지방 정부와 협력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테일러 칩 제조 공장이 내년 상반기 착공을 시작해 2024년 하반기 완공되면 1800여명의 고용 효과를 낼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 반도체 생산을 활성화하고 미국 기업들의 공급망을 떠받치려 하고 있어 이번 테일러 선정은 바이든 행정부의 승리”라고 논평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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