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그린본드 발행하고 인력 대거 채용SK넥실리스, 유럽·미국에 추가 투자 결정롯데·포스코도 투자 늘리고 생산능력 확대 나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전기차와 ESS 배터리 수요는 2020년 144GWh에서 2021년 249GWh, 2022년 413GWh, 2025년 1145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라 배터리 4대 필수 소재로 꼽히는 분리막, 음극재, 양극재, 전해액 등도 급속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차전지 분리막 시장 수요는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38%에 달할 전망이다. 분리막은 이차전지에서 양극활물질과 음극활물질의 물리적 접촉을 막아 단락을 방지하는 동시에 이온이 오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
차세대 음극 소재로 주목받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 수요는 2025년까지 연평균 70%, 전해질 시장 수요도 연평균 약 42%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극재 시장 수요량은 2019년 약 46만톤에서 2025년 약 275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LG그룹과 SK그룹은 배터리 소재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1조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하며 자금을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재생에너지 관련 소재 분야에 전액 투자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자금 활용 용도가 언급됐으나 업계에서는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 배터리 사업부문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할하며 LG화학이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소재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 5월 배터리 소재 인력 확충을 위해 첨단소재사업본부에서 세 자리 수 규모의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했으며 중국 동박 제조사인 지우강 더푸 테크놀로지에 약 4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SK그룹은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자(SKIET)와 음극재 핵심인 동박을 생산하는 SK넥실리스를 통해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SKC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유럽과 미국에 추가 투자를 통해 동박 생산능력을 2025년 20만톤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안에 유럽 진출 지역을 확정하고 착공하는 것이 목표로 폴란드 정부와 투자 조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주회사 SK㈜도 2019년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인 왓슨(약 3700억원)에 이어 올해 예스파워테크닉스(268억원), 시그넷 EV(2930억원), 솔리드에너지시스템(700억원)에 연이어 투자하며 전기차 핵심 소재와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을 통해 배터리 소재 사업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대산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인 EC(에틸렌 카보네이트)와 DMC(디메틸 카보네이트) 생산시설을 구축을 위해 21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롯데케미칼은 분리막 소재로 쓰이는 PE(폴리에틸렌)도 생산·연구투자를 진행해 올해 1만톤, 20225년까지 10만톤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알미늄의 경우 헝가리에 이차전지 양극박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11월 완공 예정이다.
배터리 소재 일괄 공급 체제를 갖춘 포스코도 이차전지 핵심소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호주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회사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2억4000만 달러(한화 약 2700억원)에 인수하며 소재 사업에 필요한 원료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 니켈 10만톤을 자체 공급해,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톤, 음극재 26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수요와 투자 확대가 소재 수요 확산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배터리 소재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이 조성되며 기업들도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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