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경영진 ‘2021 인터배터리’ 한자리에SK이노베이션 “조지아 3·4공장, 계획 나오면 추진”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2027년 상용화 계획”LG에너지솔루션 “핵심 인력·충전인프라 정부 지원해야”

지동섭 대표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이차전지 신기술 전시회인 ‘2021 인터배터리’에 참석한 뒤, 부지 선정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지 대표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며 “최종 부지는 미국(포드·주정부 등) 쪽과 합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3조원을 들여 미국 조지아주에 22GWh 규모의 전기차 1·2공장을 건설 중이며 포드와 지난달 20일 양해각서를 맺은 배터리셀 합작법인에는 6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신공장에선 연간 60GWh 규모로 포드 F-150 전기 픽업트럭(배터리 100kWh)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셀, 모듈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지 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이 1·2공장을 짓고 있는 조지아주를 비롯해 텍사스주, 테네시주, 오하이오주 등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하고 있다.
지 대표는 조지아주 배터리 3·4공장 추가 건설 계획에 대해 “부지 먼저 선점하고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것이 잡히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경쟁사 배터리와 SK 배터리 차이점을 묻자 “각 사마다 주행거리, 안전성, 고속 충전 등 주안점이 조금씩 다른데 고객사 요구에 맞춰 특장점이 있는 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미국에 신규 투자 발표 계획을 묻는 기자들 질문을 받고 “미국 (신공장) 진출은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차전지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경쟁사들이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미국에 대규모 신규 투자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삼성SDI의 미국 투자 계획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영현 사장은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인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시기를 묻자 손 미카엘 전무(중대형전지사업 영업·마케팅 담당)에게 답변을 돌렸고 손 전무는 “2027년 기술 적용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인터배터리 전시회는 오는 11일까지 열린다. 전지 제조 및 소재 기업 등 총 229개 기업이 참여해 500개 부스를 운영한다.
삼성SDI는 한 번 충전으로 전기차 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젠(Gen)5 신형 배터리를 전시했다. 젠5배터리는 니켈 함량 88% 이상의 하이니켈 기술이 적용돼 장거리용 전기차를 출시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니켈 비중이 약 80%인 NCM8 배터리가 들어간 현대차 아이오닉5와 포드 픽업트럭 F-150을 전시했다. 1회 충전으로 약 429km를 달릴 수 있는 아이오닉5는 고속 충전 18분이면 이차전지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 최초 알루미늄을 첨가한 ‘4원계 양극재(NCMA)’ 및 ‘실리콘 음극재’ 등 혁신 소재 기술을 공개했다.
문승욱 장관은 이날 국내 배터리 3사 및 포스코케미칼 등 이차전지 업체 경영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마치고 “배터리 핵심 인력과 소재 확보에 정부와 기업이 공동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배터리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외 설비투자, 공급망 구축, 기술개발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자동차전지사업부장)은 “전문 인력 확보와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정부 지원이 늘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언급했고,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투자와 증설을 더 하기 위해 정부에 세제 혜택 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차전지 업계 의견을 청취한 뒤 7월 중에 'K배터리 산업발전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제 혜택을 비롯한 정부 지원책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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