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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균 회장, LS일렉트릭 ‘실적 부진’···신재생 사업 부담 커졌다

구자균 회장, LS일렉트릭 ‘실적 부진’···신재생 사업 부담 커졌다

등록 2021.05.07 15:17

김정훈

  기자

1Q 영업익 42%↓...전력인프라·ESS 부진코로나19 여파, 전력인프라 발주 지연ESS ‘화재 쇼크’에 시장 침체·수주 중단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구자균 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LS그룹 주력 계열사 LS일렉트릭이 올해 1분기 큰 폭의 실적 하락 때문이다.

LS일렉트릭은 친환경에너지 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첫 분기에 전력인프라 및 신재생 융합사업이 역주행하며 연간으로 실적 개선 부담이 커졌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회사 IR자료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894억원, 영업이익 234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3%, 42.3% 감소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매출은 462억원, 영업이익은 171억원 줄어든 것이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28.5% 줄어 올 한해 힘겨운 실적 개선 과제를 떠안게 됐다. 1분기 순이익도 157억원으로 작년 1분기(217억원) 대비 뒷걸음질 쳤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을 보면 전력기기 1837억원, 전력인프라 1217억원, 자동화 838억원, 신재생 338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주력 사업인 전력기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반면 전력인프라 및 신재생 사업 매출은 각각 22.8%, 7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발전소 및 플랜트에 들어가는 전력 설비 사업인 전력인프라는 코로나19로 인해 발주가 지연이 된 영향이 있고, 신재생 사업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태양광 사업이 전년 대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ESS는 화재 원인 규명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정부 지원 기간이 끝나면서 작년 말부터 시장 자체가 침체 돼 수주 어려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ESS 시장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으나 국내에선 화재 사태 이후로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ESS 신규 설치 사업장도 급감한 게 매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LS일렉트릭은 2분기 이후에도 전력인프라 및 신재생 사업에서 전년 수준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팬데믹 장기화에 따른 투자 지연 등 당장 시장 환경이 크게 달라지진 않기 때문이다.

국내 ESS 사업 성장이 쉽지 않아 융합사업부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구자균 회장은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도 하반기에 실적 부진을 만회해 연간 매출 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맞추겠다는 사업계획을 경영진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3월 LS산전에서 사명을 바꾸고 그동안 산업용 전기와 자동화 분야에 국한된 사업 체질을 친환경에너지 부문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LS 구자열 회장의 동생인 구자균 회장이 ESS, 연료전지, 태양광 등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수혜주로 산업계 관심도 받고 있다.

시장에선 발주가 지연됐던 전력인프라 사업의 경우 대기업들의 배터리 공장 증설 등으로 2분기 이후 수주 증가에 따른 매출이 회복할 거란 기대감도 나온다.

신재생 사업은 하반기에 새만금 태양광 발전사업과 한국전력의 공공 ESS 사업 1단계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LS일렉트릭의 설계·조달·시공(EPC) 참여 등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업체 투자 확대는 긍정적”이라며 “신재생 사업은 국내 ESS 사업과 관련된 새로운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 당분간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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