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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부진 사업 접고 ‘명품 브랜드’ 만들기 사활

신세계인터, 부진 사업 접고 ‘명품 브랜드’ 만들기 사활

등록 2021.03.30 09:45

수정 2021.03.31 08:09

김다이

  기자

왕족 브랜드 ‘스위스퍼펙션’ 크림 하나에 100만원 훌쩍 샤넬급 럭셔리 브랜드 ‘뽀아레’ 글로벌 무대 진출 목전부진한 패션브랜드 정리···‘코모도' 철수 ‘톰보이’ 점포 축소

신세계인터, 부진 사업 접고 ‘명품 브랜드’ 만들기 사활 기사의 사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글로벌 브랜드와 견줄만한 ‘명품 화장품 브랜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한다. 코로나 사태로 화장품과 패션업계 불황이 지속되면서 중저가 브랜드 부진이 이어지자, 부진한 패션사업을 정리하고 럭셔리 명품 화장품을 확장하며 VIP 고객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를 론칭하면서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첫 매장을 열었다.

신세계인터는 10년 전부터 한국에서 샤넬과 같은 자체 명품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청사진을 그려 왔고, 뽀아레를 통해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한 초석을 세웠다. 최근 보복소비 일환으로 초고가 명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객단가가 높은 VIP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는 2015년 세계 최초로 향수를 만든 패션 디자이너 ‘폴 뽀아레’의 상표권을 인수했다. 2018년 프랑스 파리에서 90년 전 사라진 브랜드를 되살려 두 시즌 패션위크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메인 디자이너가 1년 만에 퇴사 통보를 했고 비용적 측면에서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해 잠정 중단했다. 현재 뽀아레는 현재 유럽 화장품 인증(CPNP) 절차를 완료했으며,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 매장 오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세계인터는 ‘뽀아레’의 브랜드 폐지가 아닌 뷰티 브랜드로 부활을 택했다. 뽀아레는 명품에 걸맞은 품질과 기능성을 위해 각 분야 최고의 파트너와 손잡았으며, 세럼 22만원~68만 원, 크림 25만5000원~72만 원, 립스틱 8만2000원 등 초고가로 구성됐다.

국내 명품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사업 기조대로 신세계인터는 초고가 럭셔리 라인을 구성했다. 최근 국내 소비 특징이 고가 중심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편되는 추세에 따라, 신세계인터의 매출 역시 해외 명품 브랜드와 수입화장품 등 고가 브랜드 위주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온라인 해외 명품 뷰티 브랜드 매출은 전년 대비 544.7% 급증했다.

실제, 최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1억원 이상 지출한 VIP 고객이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지난해 백화점 3사의 합산 매출이 역신장한 반면, 명품관 매출은 15.1% 늘었다. 특히, 서울 주요 점포 VIP 고객 매출은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에는 앰플이나 크림 하나에 100만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브랜드 ‘스위스 퍼펙션’을 인수했다. 스위스 퍼펙션은 중국에서 유럽 왕족이 사용하는 브랜드로 ‘스위스 귀부인 화장품’으로 불린다.

이외에도, 신세계인터는 앞서 발 빠르게 부진한 패션사업을 대신할 화장품 브랜드 육성에 힘을 실었다. 2012년 선보인 자체 브랜드 ‘비디비치’ 흥행에 이어 2018년 출시한 ‘연작’까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지난해 12월에는 클린뷰티 브랜드 ‘로이비’를 인수하면서 MZ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라인업까지 확장했다.

성행하고 있는 신세계인터의 코스메틱 부문과 달리, 패션 부문은 침체기를 지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3255억 원, 영업이익은 3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8%, 60% 감소했다. 영업이익 중 313억 원(92.6%)은 코스메틱 부문에서 나왔다.

패션업 부진은 신세계인터가 패션 브랜드 중심에서 코스메틱 브랜드 중심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부진한 패션 브랜드를 정리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는 자회사 신세계톰보이에서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 오프라인 매장 29곳을 상반기 모두 철수하며 브랜드 자체를 정리한다. 코모도는 2011년 인수 이후 적자가 지속됐다.

신세계톰보이는 지난 1월 경기도 용인 물류센터를 팔아 160억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남녀 캐주얼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 매장도 2019년 187개에서 올해 초 152개로 축소했다.

또한, 신세계인터는 미국 여성복 브랜드 ‘센존’은 5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정리하고 온라인 판매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다.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던 비용을 줄이고, 온라인 시장으로 사업을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지난 23일 주총에서 “올해 비효율 비즈니스는 개편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성 기반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에스아이빌리지를 기반으로 이커머스를 확대하고 럭셔리 브랜드를 지속 입점시킬 예정이다. 스위스퍼펙션과 뽀아레 등으로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최근 어설픈 중저가 브랜드보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인식을 가진 고가 브랜드가 판매율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보복소비와 더불어 명품을 통해 자기를 드러내려는 고객 성향이 짙어지다보니 명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화장품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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