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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직 사임 재판에 집중···형량따라 경영방식 변화

[조현범 선택한 조양래④]대표직 사임 재판에 집중···형량따라 경영방식 변화

등록 2020.06.30 09:10

이세정

  기자

조 사장, 횡령·배임 재판 앞두고 대표 사임반성 의미로 풀이...경영공백 최소화 의도도양형 줄이는게 관건, 경영권 변수 부상할듯

대표직 사임 재판에 집중···형량따라 경영방식 변화 기사의 사진

한국타이어그룹 차남인 조현범 사장이 차기 후계자로 낙점된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재판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양래 회장이 지분 23.59%를 전량 조 사장에게 넘기면서 지분율은 기존 19.31%에서 42.9%로 대폭 확대됐다. 이로인해 최대주주는 조 회장에서 조 사장으로 변경됐다. 1%포인트에 불과하던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19.32%)과의 지분격차 역시 크게 벌어졌다.

사실상 조 사장이 차기 회장으로서의 입지를 굳힌 것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분석이다. 1937년생인 조 회장은 올해 84세로 고령이지만, 그동안 후계자 선정 과정을 더디게 진행해 왔다.

때문에 두 형제 사이에서는 경영 승계를 놓고 보이지 않은 힘겨루기를 벌여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질적인 경영은 조 사장이 맡아왔지만, 조 부회장이 마냥 관망하진 않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조 사장이 지난 23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직함을 내려놓은 것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회사 측에서는 조 사장의 사임이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혔지만,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시각이 크다. 재판에 집중하는 대신, 경영공백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가 짙게 깔린 사임이라는 것이다.

지분 승계가 대표직 반납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승계를 못 밖은 것이라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조 사장 재판 결과가 경영권 승계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 사장은 하청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조 사장은 2008~2010년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총 6억원가량을 챙긴 혐의가 있다. 2008~2017년 사이에는 계열사 자금 2억6000여만원을 정기적으로 횡령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지난 4월 열린 선고공판에서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하지만 검찰 측은 집행유예는 너무 가볍다며 항소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시행령 개정에 따르면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 등을 저지른 경영진은 취업이 제한된다. 조 사장이 1심 과정에서 이 같은 범죄사실을 모두 인정한 만큼, 회사 복귀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조 사장 측 변호인단은 법리적 논쟁을 벌여 무죄를 주장하기보단, 형량을 최대한 낮추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에서는 형량이 비슷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조 사장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반성하고, 피해액을 전액 보전한 점은 1심 결과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2심 재판부가 판결을 달리할 감경요소나, 가중요소가 마땅치 않다는 시각이다.

이 경우 조 사장은 지주사를 이끌며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형량이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면, 실형을 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법정 구속에 따른 경영 활동 공백이 생기게 되고, 지배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조 사장이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동안 형과의 경영권 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 사장 누나인 조희원씨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10.82%를 갖고 있다. 조 부회장과 힘을 합치면 지분율은 30.14%가 된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지지를 기대하긴 힘들어 진다. 국민연금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7.74%를 보유하고 있다. 횡령·배임을 저지른 오너 편에 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분쟁 발발시 반대세력에 설 것이란 분석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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