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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0년 만에 지폐 인물 교체···경제·교육·의료 분야 인사

일본, 20년 만에 지폐 인물 교체···경제·교육·의료 분야 인사

등록 2019.04.10 09:57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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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0년 만에 지폐 인물 교체···경제·교육·의료 분야 인사 사진=일본 재무성이 공개한 새 지폐의 견본(연합뉴스)일본, 20년 만에 지폐 인물 교체···경제·교육·의료 분야 인사 사진=일본 재무성이 공개한 새 지폐의 견본(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20년 만에 지폐에 그려진 인물을 바꾼다. 새 지폐는 2024년부터 시중에 유통될 예정이다. 1천엔에는 페스트균을 발견한 의학자가, 5천엔에는 일본 최초의 미국 유학생인 여성 교육 선구자, 1만엔 지폐엔 은행 증권을 설립한 경제인의 얼굴이 들어 간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1천엔(약 1만원), 5천엔(약 5만원), 1만엔(약 10만원) 지폐의 초상화를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지폐 속 인물을 교체한 것은 지난 2004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에는 1천엔권과 5천엔권만 바꿨고 1만엔권의 인물은 1984년 이후 변경하지 않았다.

1만엔권에는 시부사와 에이이치(澁澤榮一·1840-1931년)의 초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메이지와 다이쇼(大正) 시대를 풍미했던 사업가로, 방직, 철도, 비료, 호텔 등 다양한 분야에서 500여개의 회사를 만들어 일본 경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일제 강점기 경성전기(한국전력의 전신)의 사장을 맡기도 했다. 특히 제1 국립은행을 비롯해 조세, 회계, 화폐 제도의 근대화를 추진하면서 증권거래소도 만들었다.

5천엔권의 인물로는 메이지유신 시기 여성 교육 개척자로 쓰다주쿠(津田塾)대학의 창시자인 쓰다 우메코(津田梅子·1864~1929년)가 유력하다.

쓰다 우메코는 일본 최초의 여성 해외 유학생으로 미국에 유학 후 1900년 ‘여자 영문학원(現 쓰다대)’을 도쿄에 설립했다. 아베 총리가 메이지유신 150주년인 작년 신년사에 그의말을 인용했을 정도로 메이지유신의 상징적인 인물 중 한명이다.

1천엔권에는 1901년 1회 노벨생리의학상 후보였던 기타사토 시바사부로(北里 柴三郞·1853~1931년)의 얼굴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1853년 기타사토는 독일 유학 중 파상풍균이 순수 배양에 성공, 이후 독소를 체내에 주입하고 항체를 만드는 혈청 요법을 확립했다. 여기에 페스트균을 발견하면서 ‘일본 의학의 아버지’로도 불리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메이지 시대에 주로 활동했던 인물들을 새 지폐의 인물로 고려하고 있는 것은 식민지 지배와 전쟁 등 과거의 잘못에서 눈을 돌리고 근대 일본을 찬양하는데 집중하는 아베 정권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새 지폐에 들어갈 인물은 일본 정부의 재무성이 일본은행, 국립인쇄국과 협의한 뒤 정하게 된다. 재무성은 새 지폐를 5년 후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스웨이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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