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외이사로 내부통제·공시제도 강화 추진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따른 이사회 재정비정기주총 한 달만에 금융감독원 출신 조철래 선임
삼천당제약 이사회가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를 새롭게 수혈한다.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된 장병원 사외이사가 불과 3주 만에 물러난 데 따른 조치다. 외부에선 삼천당제약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등 리스크에 직면하자 자본시장 규제에 정통한 인물을 영입한 것으로 해석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장병원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 24일 자진사임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장병원 사외이사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인물로 '정책·약가 전문가'다. 앞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 위원회 위원을 역임했으며 동아에스티 사외이사도 맡고 있다. 동아에스티에선 지난 3월 26일 재선임돼 3년간의 임기를 확보했다.
장병원 사외이사가 사임한 자리는 조철래 사외이사가 대신할 계획이다. 삼천당제약은 이를 위해 오는 6월 30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상공회의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조철래 사외이사 후보는 1999년부터 2021년까지 20여 년간 금융감독원에서 팀장·부국장·국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현재는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삼천당제약의 사외이사 변경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에 따른 후속 조치라는 분석이다. 앞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21일 삼천당제약에 대해 '영업실적 전망 공시 미이행' 등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함께 벌점 5점을 부과했다. 벌점이 10점 이상이면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1년간 누적 벌점이 15점을 넘으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된다.
삼천당제약 입장에선 기술수출(L/O) 및 글로벌 임상 등을 앞둔 상황에서 '공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이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TF'를 출범시킨 것도 사외이사 변경도 사측엔 부담이다. 금감원은 TF를 꾸린 사유로 삼천당제약의 주가 급락 사태를 꼽았다. 한때 118만원까지 치솟았던 삼천당제약 주가는 최근 30만원 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제약·바이오 산업은 다른 산업과 달리 핵심 정보의 불확실성이 크게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 공시 내용과 실제 결과 간 괴리를 줄이기 위한 조치에 돌입했다. TF는 금감원·학계·업계 관계자 등이 참여, 상반기 중 공시 가이드를 완성할 계획이다.
따라서 부담을 느낀 삼천당제약으로서는 신약 개발 정책 대응보다 자본 시장에서의 신뢰회복을 최우선에 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철래 후보의 경우 금융시장 감시와 공시제도, 내부 통제 및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로 유명하다.
삼천당제약 측은 사외이사 교체와 관련 "기존 사외이사가 개인적 사유로 사임을 하게 됐고 공시 체계 등을 재정비하고 감독 기능을 강화하고자 해당 부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천당제약은 이달 진행 예정이었던 국내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진행하는 간담회를 오는 6월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인슐린PK 데이터 등 주요 연구 성과를 공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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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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