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부담과 관세 충격, 영업이익 30% 급감전기차 정체, 하이브리드가 성장 견인차 역할제로 베이스 경영 선언으로 비용 구조 전면 재검토
현대차가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의 수요 위축을 뚫고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관세 폭탄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발목을 잡으며 영업이익은 30% 이상 급감했다. 현대차는 예산과 사업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제로 베이스' 경영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45조9389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7% 넘게 빠지는 상황에서도 하이브리드차 활약이 주효했다.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17.8%로 역대 분기 최대 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투싼과 싼타페 등 주력 SUV 라인업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비중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평균 판매 단가(ASP) 상승을 이끌었다. 단순 판매 대수 방어를 넘어 하이브리드가 수익 구조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된 셈이다.
미국 시장 선전도 돋보였다.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믹스 개선을 통해 미국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0.4%p 상승한 6.0%를 기록했다. 1465원에 달하는 환율 역시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탰다.
문제는 내실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2조514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0.8% 줄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8600억원 규모 관세 비용이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타격했다. 매출원가율은 82.5%로 전년보다 2.7%p 급등하며 이익 구조를 압박했다.
이에 현대차는 '사업 계획 및 예산 원점 재검토'라는 강수를 꺼내 들었다. 관행적으로 집행하던 비용 구조를 밑바닥부터 다시 들여다보고 예산 편성 단계부터 낭비 요소를 완전히 도려내겠다는 '제로 베이스' 경영 선언이다. 이는 지역 분쟁과 수천억원에 달하는 관세 리스크 등 예측 불가능한 대외 변수가 난립하는 상황에 선제적인 비용 관리가 곧 생존 전략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동시에 현대차는 신차 조기 투입을 통해 위축된 소비 심리를 정면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하반기 출시 예정이던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등 시장 파급력이 큰 주력 모델의 투입 시기를 앞당겨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다. 비용을 조이고 판매력을 극대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수익성 방어와 점유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무역 갈등 심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연한 파워트레인 전략과 전사적인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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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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