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혼다, 韓 자동차 진출 23년만 철수···적자·환율 '버티기 한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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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韓 자동차 진출 23년만 철수···적자·환율 '버티기 한계'(종합)

등록 2026.04.23 17:37

황예인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 철수 공식 발표모터사이클 사업과 AS는 지속 운영 방침전기차 투자 실패와 적자, 강달러 충격

혼다가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인 지 23년 만에 자동차 사업을 접는다. 강달러 흐름이 장기화하면서 사업 부담이 가중된 데다가 혼다 본사의 전기차(EV) 전략 실패로 대규모 적자를 맞으면서 수익성이 낮은 법인 중심으로 정리하려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다만 모터사이클 사업은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고 자동차 관련 애프터서비스(AS)도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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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혼다가 23년 만에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철수 결정

자동차 사업은 중단하지만 모터사이클과 애프터서비스는 지속

본사 전기차 전략 실패와 환율 부담이 핵심 원인

숫자 읽기

혼다코리아 올해 1분기 신규 등록대수 211대, 전년 대비 70% 감소

수입차 시장 점유율 0.26%로 하락

혼다 본사 2025년 최대 6900억엔(약 6조4000억원) 적자 전망

배경은

혼다 자동차 100% 미국 생산, 강달러로 수익성 악화

본사 전기차 전략 차질로 대규모 손실 발생

한국 시장 내 일본 브랜드 중 입지 약화, 토요타·렉서스에 밀림

자세히 읽기

모터사이클 사업은 환율 리스크 낮아 계속 운영

자동차 애프터서비스는 법적 기간 8년 이상 유지

고객·딜러사 대상 서비스 체계 안정화 약속

향후 전망

혼다코리아 자동차 사업 종료로 브랜드 영향력 축소 불가피

전기차 전략 재조정 및 글로벌 구조조정 가속화 예상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은 혼다 중심으로 재편 가능성

23일 혼다코리아는 서울 코엑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와 이준택 혼다코리아 자동차 사업부 상무이사가 참석해 한국 시장 내 향후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한국 시장 내 사업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황예인 기자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한국 시장 내 사업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황예인 기자

이 대표는 "최근 경영 환경 상황에 따라 혼다코리아의 사업 운영 전반을 면밀히 검토해 왔다"며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경영 자원을 중점 영역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의 철수는 전날(22일) 일본 본사에서 정해진 사안이다. 그는 "전날 혼다 본사에서 한국의 자동차 사업과 관련한 회의가 열렸고,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떠한 위치와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한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량 유지관리 서비스, 부품 공급, 보증 대응을 포함한 에프터 서비스 사업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서비스 법적 기간은 8년 이상 의무적으로 유지하고 이후에도 고객 서비스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혼다코리아는 자동차 판매를 중단하는 주 요인으로 환율을 꼽았다. 혼다코리아 자동차는 미국에서 100% 생산돼, 달러로 거래하는 만큼 강달러에 따른 부담이 직접적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 같은 환율 변화가 혼다코리아의 상당한 어려움을 안겼다"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딜러사와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중장기적 사업 운영과 회사의 비즈니스 연속성 측면에서 봤을 때 사업 종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중반 110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은 미국·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치솟다 올해 1500원을 넘나들었다.

(왼쪽) 이준택 혼다코리아 상무이사 (오른쪽) 이지홍 대표 사진=황예인 기자(왼쪽) 이준택 혼다코리아 상무이사 (오른쪽) 이지홍 대표 사진=황예인 기자

혼다코리아는 자동차 사업은 정리하지만 국내 모터사이클 사업은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모터사이클의 경우 일본, 베트남, 태국 3개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자동차와 비교해 환율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전했다.

환율 외에도 혼다가 심각한 수익성 부진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혼다는 상장 후 69년 만에 처음으로 2025년 회계연도 기준 최대 6900억엔(약 6조4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혼다가 전기차 전환 계획을 서두른 데 따른 여파다. 앞서 2021년 '탈(脫) 내연기관'을 선언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같은 기간까지 배터리 전기차(BEV)에 10조엔(한화 9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포부도 내세웠다.

하지만 2023년부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본격화되면서 이 같은 전략은 흔들렸고 혼다는 BEV 투자 계획을 기존 10조엔에서 7조엔으로 축소했다. 캐즘 여파로 소니와의 합작 모델인 '아필라' 양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인 '제로 시리즈' 개발을 전격 취소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혼다코리아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혼다코리아의 올해 1분기 신규 등록대수는 211대로, 전년 동기(704대) 대비 약 70% 줄었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0.26%에 그쳤다. 일본 브랜드 내에서도 렉서스, 토요타 등에 크게 밀리며 입지가 약화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번 결정으로 많은 고객과 딜러사에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며 "향후에도 필요한 자원을 다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협업 관계를 이어온 딜러사들과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서비스 체계를 안정적으로 정비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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