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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성동조선 회생설 ‘모락모락’··· 업계선 “하루 빨리 결론내야”

STX·성동조선 회생설 ‘모락모락’··· 업계선 “하루 빨리 결론내야”

등록 2018.02.02 11:36

수정 2018.02.02 13:06

김민수

  기자

조선업 혁신방안 발표 앞두고STX·성동 조선 청산여부 촉각청산땐 중소조선사 전멸 우려회생시 중장기 생존안 설계 부담결정 시점 “서둘러야” 한 목소리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청산 여부 결정을 앞두고 조선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청산 여부 결정을 앞두고 조선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

정부가 청산 위기에 몰린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처리 문제를 이달 중 결론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복잡하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들인 만큼 청산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하지만 너무 늦어질 경우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및 체질개선 작업까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전날 일부 언론에서는 정부가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살리기로 결론내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즉각 “보도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해명자료를 내고 현재 컨설팅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여기서 언급되는 컨설팅은 연초 조선해양플랜트산업협회가 삼정KPMG에 의뢰한 것을 일컫는다. 현재 STX조선과 성동조선의 생존 또는 청산 여부를 평가하고 있고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이미 지난해 11월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높다는 회계법인의 실사결과를 받은 바 있다.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것은 기업을 계속 영위하는 것보다 문을 닫는 게 채권단에게 이익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정부는 산업적 측면도 함께 다져볼 필요가 있다며 삼성KPMG에 2차 외부컨설팅을 의뢰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컨설팅 결과는 빠르면 다음 주, 늦어도 설 연휴 전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도 컨설팅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일단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정부가 1분기 중 조선업 혁신성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그 전에 STX·성동조선 문제가 해소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계는 STX·성동조선 뿐 아니라 빅3로 꼽히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모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경우 작년 4분기 적자 시현과 함께 올해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최근 2년간 7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STX·성동조선 청산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컨설팅이 진행 중인 두 회사는 물론 나머지 조선사들의 자금 융통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조선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금융권이 추가 여신과 차입금 만기연장, 선수금환급보증(RG) 한도 조정 등을 주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청산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부실 기업을 억지로 살리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조선사에 집중하는 게 맞다는 주장과 두 회사를 특화된 강소기업으로 재편성해야 한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청산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이번에 회생시킨다 해도 중장기적으로 살아남을 방안이 마땅치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과 싱가포르의 저가 공세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달리 회생시켜야 한다는 측은 중소조선사가 무너지면 그 이득을 다른 경쟁국들이 모두 챙길 것이라는 입장이다. 중소조선사가 사라지면 조선업 전체 규모도 축소될 수 밖에 없고 이 공백을 대형 선박 위주의 메이저사만으로 메꾸기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으로 한국 해운업이 엄청난 타격을 입었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며 “금융과 산업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 전체 조선업에 무리가 안되는 처리방안이 도출되긴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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