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품질··용량 증가 등 불가피한 인상”
리뉴얼을 실시하면서 자연스러운 가격인상이라는 입장이지만 다른 업체들의 가격변동 가능성을 무시하지 못하는데다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컵커피 시장규모는 지난 2013년 3073억원에서 지난해 3659억원으로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이중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컵커피 합산 점유율은 80%가량이다.
이런 가운데 매일유업은 카페라떼 출시 20주년을 맞아 전면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가격을 14.3% 인상했다. 소비자가격 기준 1400원에서 1600원으로 올린 것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2015년 이후 원두가격등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뒤늦게 가격을 올린 것”이라며 “브랜드명과 새로운 공법에 따른 맛 강화, 패키지 디자인, 용량을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1997년 출시된 카페라떼는 이번에 새로 업그레이드된 ‘뉴 스피디 프로세스’ 공법으로 커피원두를 볶고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추출하게끔 리뉴얼됐다.
또 특허 받은 고압 에스프레소 추출 방법으로 커피와 우유가 어우러졌을 때 더 고소하고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브랜드명을 카페라떼에서 마이카페라떼로 변경하고, 패키지 디자인도 기존 제품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되 스키니컵 형태로 패키지에 변화를 줬다. 특히 전 품목 용량도 220mL로 기존 용량 대비 10% 증량했다.
남양유업도 지난 4월 용량을 20ml로 10% 늘린 프렌치카페 컵커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6.7% 인상했다. 지난 2014년 5.8% 가격인상 이후 3년만이다.
두 기업 모두 사실상 3년간 10%이상 가격을 올린 셈이다.
남양유업은 “200ml 제품은 가격이 인상되지 않았고 향후 인상계획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용량 증가 폭과 가격 인상폭을 비교했을때 간극이 크다는 비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처럼 업계 선두 기업들이 용량 증가와 가격인상을 단행하면서 다른 후발주자들의 가격인상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려워졌다.
경쟁력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 가격인상 결정을 장담하기 어렵지만 원재료 가격상승이 주요 요인이라는 두 기업의 설명대로라면 인상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품질 강화에 따른 가격인상이기 때문에 무조건 소비자들을 외면한 처사라는 지적과는 거리가 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가격이 인상된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주머니사정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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