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6일 목요일

  • 서울 7℃

  • 인천 9℃

  • 백령 12℃

  • 춘천 9℃

  • 강릉 7℃

  • 청주 9℃

  • 수원 8℃

  • 안동 8℃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9℃

  • 전주 11℃

  • 광주 11℃

  • 목포 13℃

  • 여수 12℃

  • 대구 10℃

  • 울산 10℃

  • 창원 12℃

  • 부산 11℃

  • 제주 14℃

롯데家 경영권 분쟁 재점화···신동주, 신동빈 고발(종합)

롯데家 경영권 분쟁 재점화···신동주, 신동빈 고발(종합)

등록 2016.10.11 15:48

이지영

  기자

신동주, 동생 영장 기각되자 소장제출“롯데쇼핑 손실 축소 공시했다” 주장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신동빈 롯데 회장이 구속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지만 안도의 숨을 내쉴 겨를도 없이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동생의 영장이 기각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신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로써 검찰수사로 잠잠했던 롯데 오너가 형제 경영권 분쟁은 다시 불붙을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 측은 이번 소송 역시 신 전 부회장 측이 논란을 만들기 위한 소송전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검찰이 아직 신 회장의 신병처리를 결정지지 못하고 추가 혐의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소송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11일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의 영장이 기각된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신 회장과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롯데쇼핑 공시 책임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이 대표 등이 롯데가 인수한 타임즈, 럭키파이 등 중국 현지 기업의 영업권 손실 가치를 낮게 책정해 3700억원이 누락된 허위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작성해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9년 홍콩법인 롯데쇼핑홀딩스를 통해 중국내 마트를 운영하던 타임즈를 인수했다. 당시 롯데쇼핑은 7327억원을 롯데쇼핑홀딩스에 출자했으며 이 자금은 인수대금으로 쓰였다.

롯데그룹은 또 같은해 1900억원을 들여 중국 홈쇼핑 업체 러키파이를 인수했다. 당시 롯데가 적자기업이었던 러키파이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1200억원이나 계상해 인수하고 또 롯데쇼핑을 통해 440억원이나 지급보증을 해줘 앞서 검찰 수사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의혹을 사기도 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2월 초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중국 영업권 가치를 재산정하는 과정에서 장부상으로 30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고 밝힌 바 있다. 2006년 롯데쇼핑이 증시에 상장된 이후 첫 번째 적자다.

당시 롯데쇼핑은 3461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당기순손실에 대해 중국 현지 기업·사업장 등을 인수할 때 발생한 영업권의 가치가 크게 깎였고, 이를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회계 장부에 반영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쇼핑이 중국 타임즈, 럭키파이 등의 기업을 인수시 실질 가치 외 추가로 ‘영업권’ 명목의 대가를 지불했는데, 6000억 원에 이르는 이 영업권의 가치가 중국 경기 둔화로 모두 손실 처리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이런 중국 영업권 손실 사실을 롯데가 일부러 늑장 공시했거나, 장부에 반영된 손실 규모가 실제보다 적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쇼핑의 '중국 투자 1조 원 손실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후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통해 롯데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공받기도 했다.

신 회장 입장에서는 이번 소송전이 시기적으로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영장기각으로 간신히 구속위기는 모면했지만 아직 검찰이 신 회장의 신병처리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현재 신 회장의 추가 혐의를 밝혀내기 위해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게 영장에 적시한 혐의 외에 다른 의혹으로 지목된 혐의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 관계자는 “추가로 더 확인할 부분이 있고 수사 중 미진한 부분이 있어서 추가 조사를 하고 있어 신병처리를 결정 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고 사사건건 동생에게 반기를 들어왔던 신 전 부회장은 지난 6월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전방위로 펼쳐지면서 한동안 잠잠한 행보를 보였다. SDJ코퍼레이션 사단을 이끌었던 민유성 나무코프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에 휩싸인데다 신 전 부회장 역시 부당급여를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망에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 회장의 영장이 기각됨으로써 경영권 분쟁이 자신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기미가 보이자, 곧바로 소송전으로 맞선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은 공시 내용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했다. 그룹 관계자는 “공시된 내용은 이미 국제 회계기준에 따라 문제없이 처리된 내용”이라면서“이번에도 논란을 만들기 위한 소송일 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검찰에 충분히 소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