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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위기감 고조···숨막히는 하루 (종합)

[검찰, 신동빈 구속영장 청구]롯데, 위기감 고조···숨막히는 하루 (종합)

등록 2016.09.28 17:21

이지영

  기자

신동빈 3시간 영장심사···팽팽했던 법리공방28일 늦은밤 구속여부 결정될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 수사팀은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최신혜기자 shchoi@newsway.co.kr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 수사팀은 2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최신혜기자 shchoi@newsway.co.kr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이 28일 3시간 동안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신 회장의 구속여부는 이날 늦은밤이나 29일 새벽 결정된다. 롯데그룹은 위기감이 고조된 모습이다. 만약 신 회장 구속으로 ‘옥중경영’ 체제로 전환할 경우 경영권에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의 영장심사는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3시간가량 진행됐다. 검찰과 변호인 사이에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공방 속에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졌다. 이날 신 회장은 법정에 출석하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법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며“심려를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검찰은 롯데 비리 수사를 주도한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의 조재빈 부장검사를 포함한 검사 3∼4명을 투입해 구속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2004년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본부장(부회장)을 맡은 이후 줄곧 경영 핵심부에 있었고 신격호(94) 총괄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는 후계자 지위를 가졌다는 점에 비춰 비리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총수 일가가 기업을 사유화해 장기간 이익을 빼돌렸다는 점에서 용인할 수 없는 범죄라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에 신 회장측 변호인들은 신 회장에게 횡령·배임 책임을 묻기가 어렵다는 취지의 방어 논리를 폈다.

총수 일가에 지급된 계열사 급여, 롯데시네마 매점 사업 일감 몰아주기 등은 신 총괄회장이 경영의 전권을 행사하던 때 벌어진 일로 신 회장한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현금자동인출기(ATM) 제조·공급업체인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 과정에서의 배임 혐의도 그룹의 새 사업 모델 구축을 위한 정상적 투자이며 현시점에서 손실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고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롯데와 18만 임직원들은 위기와 불안감으로 노심초사 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구속될 경우 롯데의 경영 정상화는 한 걸음 더 멀어지게 된다. 지난해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과 더불어 올해 비자금 수사라는 난관에 부딪치면서 롯데그룹의 사업은 전면적으로 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롯데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돼 그룹의 기업 공개가 요원해졌고 롯데면세점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도 가로막혔다.

여기에 막강한 리더십으로 롯데를 강력하게 지휘해온 신 회장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롯데는 구심점을 잃게 된다. 그룹 2인자인 고(故) 이인원 정책본부 부회장의 자리도 공석이기 때문에 신 회장의 뒤를 이어 롯데를 책임져줄 인물을 찾기도 마땅치 않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지난해 오른 한일 롯데 ‘원톱’ 지위를 내려놔야 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일본에서 롯데홀딩스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신 회장을 대표직에서 해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일본 롯데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공동대표의 단독대표 등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돌아서고, 한국 롯데는 현 지분 구조상 결국 일본인이 경영하는 일본 롯데의 영향력 아래 놓일 수도 있다. 그 동안 경영권 분쟁에서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준 우호지분들도 신 회장을 지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그룹 총수의 공백위기에 롯데그룹 내부도 적잖이 동요하고 있다.

그룹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신 회장이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경우 회사가 성장 동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인식이 팽배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6월10일 롯데그룹 압수수색 이래 장기간 수사가 이어지면서 사기가 크게 저하된 상황이다.

더욱이 롯데그룹의 수사와 맞물려 내년 신사업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제동이 걸린 것으로 알려진 만큼 ‘오너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롯데그룹 측에서는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한 만큼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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