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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부회장, SK건설 지분 전량 처분···계열분리 수순?

최창원 부회장, SK건설 지분 전량 처분···계열분리 수순?

등록 2016.05.04 19:31

차재서

  기자

SK케미칼 “차입금 상환 목적···역할 변화 없어”최 부회장, 계열분리 앞서 SK건설 포기했다는 해석도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SK건설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4일 SK건설은 최창원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 156만9326주(지분율 4.45%)를 모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대금은 주당 3만3000원으로 총 5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 부회장은 이번 매각으로 SK건설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게 됐다. 그는 SK㈜(지분율 44.48%)와 SK케미칼(28.25%)에 이어 SK건설의 3대 주주였으며 개인적으로도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SK케미칼 측은 최 부회장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그가 SK케미칼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을 상환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최 부회장은 경영권 강화의 일환으로 약 514억원을 투입해 SK케미칼 보통주 63만9391주(2.63%)를 사들였다. 당시 그는 SK D&D 주식 160만주를 담보로 금융권에서 500억원을 차입해 재원을 마련한 바 있다.

최 회장이 SK건설 지분을 매각한 곳은 SK그룹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케미칼 측은 최 부회장이 지분을 모두 매각했지만 SK케미칼이 SK건설의 2대 주주인 만큼 책임과 역할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근 SK그룹의 ‘계열분리설’이 또 다시 불거졌다는 점에서 최 부회장의 지분 매각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을 SK가스와 SK신텍, SK유화 등 자회사를 거느린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키워왔다. 지금도 자회사를 중심으로 바이오 화학과 제약 부문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 SK건설은 그룹 지주회사인 SK㈜와 최 부회장 그리고 SK케미칼이 지분을 나눠가진 유일한 회사로 여겨졌다. 최태원 SK 회장이 SK케미칼 주식 일부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최 부회장(지분율 17%)과 비교해 영향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 부회장이 오너 일가로는 SK건설 지분을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어 계열분리가 이뤄진다면 SK건설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는 재계의 큰 관심사였다.

최 부회장과 SK케미칼의 주식수를 모두 더할 경우 지배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SK건설이 SK케미칼 진영에 묶일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 부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모두 정리함에 따라 그가 SK건설을 포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SK가스·SK신텍·SK유화 등 기존 자회사로만 그룹을 꾸릴 것을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케미칼이 SK건설의 2대주주로서 여전히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다. 최대주주인 SK㈜로서도 경영권 방어를 위해 해당 지분을 확보하려면 상당한 재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행보로 SK케미칼이 SK건설을 품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면서 “이제는 SK케미칼이 보유 중인 SK건설 지분을 매각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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