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초코파이·메로나 등 판매량 높은 제품 제외원재료 가격·환율 부담 겹쳐 기업, 전면 인하 어려워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 오리온, 빙그레, SPC삼립 등 주요 제과·빙과 업체들은 4월 출고분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앞서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업계도 일부 제품 가격을 낮춘 데 이어, 식용유와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공식품 전반으로 가격 조정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엄마손파이, 청포도캔디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4% 수준 인하한다. 오리온은 배배, 바이오캔디 등 3개 품목 가격을 평균 5%가량 낮추기로 했다. 빙그레는 링키바, 왕실쿠키샌드 피넛버터 등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약 8% 인하한다. SPC삼립 역시 일부 양산빵 제품 가격을 조정할 계획이다. 인하 폭은 제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한 자릿수 수준에 그친다.
다만 인하 품목 구성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빼빼로, 초코파이, 메로나, 신라면, 불닭볶음면 등 소비자 인지도가 높고 판매량이 많은 주력 제품이 대부분 제외됐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거나 매출 비중이 크지 않은 제품 위주로 인하 대상을 선정했다. 이로 인해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체감하는 수준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같은 대응은 과거에도 반복돼왔다. 2023년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 당시에도 라면·제과업계는 일부 제품 가격을 낮추면서 주력 제품은 제외했고, 이에 따라 체감도와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바 있다.
업계는 가격 인하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물류비 부담이 누적된 데다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비용 구조가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코코아, 유지류, 곡물 등 주요 원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상 환율 변동에 따른 부담이 크다.
주력 제품 가격을 낮추기 어려운 구조적 요인도 있다. 매출 비중이 높은 핵심 제품의 가격을 인하할 경우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판매량이 많은 제품일수록 가격 조정이 실적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 전면적인 가격 인하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가격 정책은 더욱 복잡해진다. 국내 가격 인하가 해외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글로벌 사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국내 가격 조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맞춰 가격 조정에 나섰지만 적용 범위에는 한계가 있다"며 "원재료 가격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격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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