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UN) 등이 현재 취하고 있는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제재가 해제될 경우 인프라 건설 수요 확충 및 유가 하락에 따른 이익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종의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란 핵협상 타결 소식으로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일 업종으로 건설업을 꼽았다.
이란의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대규모 인프라 개발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세계적으로 우수한 시공 능력과 과거 이란에서 사업 경험을 가진 한국업체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2010년 서방의 본격적인 경제제재 이후 유럽 기업 대신 중국이 사업 영향력을 크게 확대했다”며 “60조원 규모으 이란 시장이 하반기 열리는 만큼 해당 지역에서 대규모 사업에 잇따라 참여한 경험이 있는 한국업체들의 수주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주식시장에서 건설주는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업종지수는 전날보다 4.33포인트(2.94%) 상승한 151.55를 기록했다. 이는 6.98% 급등한 증권업종지수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종목별로는 GS건설이 전일 대비 1800원(6.07%) 오른 3만1450원에 마감했다. 대림산업이 4.06% 올랐고 현대건설(3.25%), 대우건설(2.70%), 삼성물산(0.53%) 등 주요 건설사 역시 나란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항공 및 해상운송 역시 건설업과 함께 ‘이란특수’를 기대해 볼 만한 업종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도 원유시장에서 하루당 200만배럴 수준의 초과 공급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그 동안 원유 수출이 묶여 있던 이란의 물량까지 가세할 경우 국제 유가가 추가 하락해 비용 절감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종목별로는 ‘땅콩 회항’ 이슈에도 유가급락 호재로 고점을 꾸준히 끌어올린 대항항공은 이날 장중 한 때 5만370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1.09% 올랐다.
이 밖에 국내 대표적인 해운업체인 대한해운(2.66%), 현대상선(1.01%), 한진해운(1.44%)도 나란히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유가 반등으로 상승세를 타던 정유·화학업종은 해당 이벤트에 다소 발목을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가 곧 에너지시장의 공급증가 요인으로 해석되는 만큼 에너지 가격 하락을 다시 한 번 촉발시키는 이슈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키움증권 천정훈 연구원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시차를 두고 단계적으로 풀릴 가능성이 높지만 재정 확보가 절실한 이란 정부가 예상보다 빠르게 원유 판매에 나설 수 있다”며 “이 같은 변화는 곧 국제유가 하락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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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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