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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잦은 짬짜미, 해외수주 ‘빨간불’

[해외건설 3.0시대]건설사 잦은 짬짜미, 해외수주 ‘빨간불’

등록 2014.09.23 13:30

김지성

  기자

4대강 짬짜미 혐의 8억달러 공중에 날릴뻔정부 탓 보단 공정계약 먼저···자성 목소리

응급복구 공사가 진행 중인 낙동강. 사진=환경운동연합 누리집 갈무리응급복구 공사가 진행 중인 낙동강. 사진=환경운동연합 누리집 갈무리


최근 몇 년간 해외 건설시장 문을 두드린 건설사들의 숙제는 단연 저가수주 지양과 과열경쟁 방지다. 이런 분위기 속에 나온 자성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나름의 성과
도 이뤘다.

건설사들에 악재는 현지 시장 상황과 연동해 벌어지는 것 이외도 국내 시장에 따라 생기는 숨은 악재도 있다. 신인도 하락이 그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전 방위 짬짜미 조사에 나서면서 건설사들에 불똥이 튀었다. 잦은 조사, 과징금 등 제재가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해외수주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

실제 지난해 11월 8억달러 규모 브루나이 ‘템버롱 교량사업’ 수주에 나선 국내 건설사들은 발주처로부터 4대강 짬짜미 혐의로 PQ(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를 탈락시키겠다는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공사 발주처인 ENEC와 대주단이 원도급사인 한국전력공사에 국내 건설업체의 4대강 사업 짬짜미 혐의에 대한 소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극적인 소명을 통해 위기를 넘겼지만, 국내 첫 해외 원전수주이자 186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될 뻔한 아찔한 순간이다.

대한건설협회 등 관련 기관들이 진화에 나서서면서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문제는 그 여파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업계는 해당 사업의 최종 입찰결과 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장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고심하는 분위기다.

해외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사업 규모가 큰 건설업 특성상, 수주를 예상했던 프로젝트를 놓치는 것만으로도 업체의 타격이 크다”며 “국외 경쟁사와 언론 등을 통해 국내 소식에 퍼지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경쟁력 하락이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업계 내부에서부터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거세게 인다. 짬짜미가 한 두 곳에서 벌어지는 게 아닌, 전 방위로 벌어지는 것은 내부 변화가 없으면 근절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8월)까지 건설사들은 12건의 짬짜미로 받은 과징금이 7493억원에 달한다.

또 10개 대형 건설사 중 상장 6개사가 소를 제기하거나 피소당한 20억원 이상 민사·행정소송의 금액을 더하면 총 3700억원가량에 이를 정도로 사회적 비용이 크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제재하는 정부를 탓할 것이 아니라, 건설사들이 공정 계약에 따른 공사로 임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며 “해외시장에 도전한다면 외형 확대 뿐 아니라 내부 지침과 방식도 세계 수준에 맞춰야 당당히 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체마다 기업 윤리를 강조하지만, 실상 이런 일이 터지면 부끄러워 얼굴을 들기 민망할 때가 있다”며 “꼼수와 뒷거래가 난무하는 과거의 건설업계 판도를 바꾸고 공정 경쟁의 일원다운 모습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나부터 변하겠다는 건설사 CEO의 경영이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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