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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임대료·인건비도 버거워" 롯데온, 적자 탈출구 마련은 언제

유통·바이오 채널

"임대료·인건비도 버거워" 롯데온, 적자 탈출구 마련은 언제

등록 2024.05.16 08:10

수정 2024.05.16 10:23

조효정

  기자

비용절감 위해 권고사직·사옥 이전 계획수익성 악화···1Q 손실 224억원으로 늘어박익진 대표, '월간롯데' 등으로 개선 노려

"임대료·인건비도 버거워" 롯데온, 적자 탈출구 마련은 언제 기사의 사진

롯데온이 권고사직과 사옥이전이라는 칼을 빼들며 본격적인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온은 저성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면담을 시행했다. 공식적인 게시는 없었지만 개별 면담을 통해 보상으로 6개월치 급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온 내부 한 관계자는 "유통 관련 경험이 부족한 박익진 대표가 재무구조를 개선한다고 회사에 올때부터 내부에선 구조조정을 예상 하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사옥 이전 결정과 구조조정이 연이어 알려지며 내부 분위기는 침울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는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롯데온 수장으로 박 대표를 임명했다. 그는 '재무통'이자 '마케팅·전략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 출신으로 이커머스 전문가로 기대를 모았던 나영호 전 대표의 이력과는 사뭇 다르다.

박 대표는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학사·석사 과정을 거쳐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 대표는 2000년 맥킨지 프로젝트 매니저를 시작으로 한국씨티은행 카드사업본부 CFO, 맥킨지 부파트너, 현대카드 캐피탈 전략담당 전무. ING생명 마케팅본부장 부사장. MBK 롯데카드 마케팅디지털 부사장. 어퍼니티 오퍼레이션 총괄헤드 담당 등을 지냈다.

박 대표의 이력만 놓고 보면 유통업계와는 거리가 멀다. 그만큼 롯데그룹이 롯데온의 재무적인 부분을 집중 개선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온의 영업손실은 2020년 950억원에서 △2021년(1560억원) △2022년(1560억원) △2023년(856억원)으로 이어졌다.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중국발 이커머스의 공습까지 거세지며 박 대표가 결국 권고사직이라는 고강도 쇄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롯데온은 비용절감을 위해 사옥 이전도 준비 중이다. 현재 사옥으로 쓰고 있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25~26층 오피스동에서 오는 7월 역삼과 삼성에 있는 공유 오피스로 이전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는 롯데온의 더 큰 문제로 장기전을 위한 핵심 사업이 없다는 점을 꼬집는다. 롯데온은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물류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 하에 지난 2022년 11월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과 자동화 물류센터(CFC) 구축에 8년간 9500억원을 투입에 나섰지만 현재로서는 언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당장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박 대표는 연초 롯데그룹 계열사의 인기 상품을 단독 혜택과 최대 5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으로 선보이는 '월간 롯데'를 선보였다. 월간롯데 도입 후 고객 인지도가 높아졌고, 3월 행사에서는 고객 방문이 전월 대비 30% 신장했다. 같은 기간 앱 설치수도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롯데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데는 성공했지만, 금년 1분기 매출은 2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24억원으로 전년 동기(200억원)보다 24억원(12%) 늘면서 적자폭도 덩달아 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시장점유율을 크게 키우지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롯데온은 그야말로 롯데그룹의 계륵으로 전락했다"며 "사옥이전과 권고사직으로 사원들의 의욕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현 위기를 타계하기란 어려워보인다. 박 대표에게 롯데온은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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