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한혜진이 연기하는 ‘호정’은 아버지의 과도한 빚 때문에 신체 포기각서를 받으러 왔다가 자신에게 한 눈에 반한 ‘태일’의 서툰 사랑에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마음을 여는 여자로, 태일의 단 하나뿐인 사랑이다. 지금껏 한혜진이 보여왔던 대로 어떤 상황에서도 자존심을 잃지 않은 당당한 캐릭터이지만, 남자와 사랑에 빠진 이후로는 스킨십에 서툰 남자에게 키스를 리드하는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의외의 모습으로 많은 남성 관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실제로 키스신을 접한 남성 팬들은 “마냥 지켜주고 싶은 여자일 줄만 알았는데,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하는 장면에선 한혜진씨에게도 저런 모습이 낯설지만은 않구나, 참한 듯 하다가 사랑 앞에서 과감해질 수 있는 의외의 모습이 오히려 사랑스럽다”는 반응이다. 이 장면에 대해 한혜진은 “태일과 계단 키스신에서 호정이 적극적으로 들이대요. 이 장면을 감독님과 남자스태프가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이 영화를 찍고, 또 이들의 사랑의 모습을 보면서 남자의 심리를 알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참한 이미지와 달리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저 정도는 하지 않나요”라고 웃어넘기는 ‘쿨’한 여배우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세계’ 제작진과 황정민의 재회, 믿고 보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남녀 간의 멜로에 머물지 않고 삶과 사랑,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스토리로 2014년 설, 관객들을 깊이 공감시킬 단 한편의 영화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는 지난 22일 개봉,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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