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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 전 대림산업 회장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

김병진 전 대림산업 회장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

등록 2013.06.27 18:37

수정 2013.06.27 18:38

최광호

  기자

배전갑 전 대림코퍼레이션 사장도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27일 김병진 전 대림산업 회장과 배전갑 전 대림코퍼레이션 사장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효성그룹 계열사 '더 클래스 효성'의 지분 31.54%를 보유한 김재훈씨도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세우고 파격적인 조건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 주주로 등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진씨는 대림산업 회장과 대림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지냈고, 배전갑씨는 대림엔지니어링 상무와 대림코퍼레이션 사장, 서울은행 부행장을 지낸 대기업 임원 출신.

이들은 대림에서 퇴직한 이후 2001년 벤처기업 컨스트넷을 운영하면서 2003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씨는 2000년대 초반 인도네시아에서 투자사업을 하면서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었지만 이후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더는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하지 않았다며 탈세 등의 불법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그룹 계열사 '더 클래스 효성'의 2대 주주인 김재훈씨 역시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세워 운영했다. 김씨는 2007년 10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디베스트 인베스트먼트 그룹'이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뒤 두 달 뒤인 12월 효성그룹 계열사인 '더 클래스 효성'의 2대 주주가 됐다.

조사 결과 김씨가 유일한 이사로 있는 디베스트 파트너스라는 법인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23원을 내고 더 클래스 효성의 지분 31.54%를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디베스트 파트너스는 더 클래스 효성의 우선주를 취득하면서 상환을 요구하면 2개월 안에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를 받았다. 특히, 당시에 시중 대출금리보다 높은 9%의 높은 이자까지 받을 수 있게 계약을 한데다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도 있게 했다. 뉴스타파는 일반투자자는 상상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조건으로 지분참여를 해 특혜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디베스트 파트너스는 실제 사무실도 없고 직원도 없는 사실상 서류상의 회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더 클래스 효성은 효성이 58.02%, 디베스트 파트너스가 31.54%, 조현준, 조현문, 조현상이 각각 3.48%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김씨의 페이퍼컴퍼니 설립 중개업체는 골드만삭스 싱가포르 지점이다. 김씨는 해외사업을 위해 골드만삭스 싱가포르 지점에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계좌를 만들어 자금을 운용했다고 밝혔지만, 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국내로 자금을 들여온 사실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이번 9차 명단을 지난 15일부터 조세피난처 프로젝트를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전환한 이후 시민이 제보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뉴스타파 취재진이 추가 취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뉴스웨이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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