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프레스티지 세단 본색
우리가 자동차를 타면서 습관처럼 채우는 3점식 안전벨트 또한 1958년 볼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던 기술이다. 이처럼 볼보는 지극히 작지만 안전과 직결된 운전자와 동승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최근 볼보는 ‘2013 제네바모터쇼’에서 주행환경을 개선한 혁신적인 안전 시스템들을 대거 공개해 관람객들에 찬사를 받았다.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자전거 탄 사람을 감지해 차량과의 충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이클 리스트(자전거 이용자) 감지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또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일 ‘볼보 V40’은 업계 최초로 ‘보행자 에어백’을 탑재했다. 이는 불가피한 충돌 사고시 운전자의 안전 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대 완화해 주는 획기적인 기술로 해외에서 호평 받았다. 볼보의 안전에 대한 철학은 가혹할 만큼 철저하다.
이번에 시승한 볼보 S80 T6 익스큐티브(Executive)는 볼보 프레스티지 세단 중 가장 럭셔리한 디자인에 최첨단 안전사양, 편의장치를 갖춘 최고급 모델이다.
이렇게 멋진 차량으로 일반적인 도로를 주행하는 것은 프레스티지 세단에 대한 모욕이다. 그래서 코발트빛이 가득한 속초에서 울진까지 이어지는 동해의 7번 국도를 달리기로 했다.
볼보 S80 T6 익스큐티브는 최고급 세단답게 첫 느낌부터 중후함으로 가득했다. 특히 볼보의 이념이 새겨진 베어링을 상징한 라디에이터의 엠블럼, 전면과 후면으로 이어지는 크롬라인은 차량의 고급스러움을 배가한다.
또 야간 주행 시 맞은편 차량의 빛을 감지gi 상향등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프론트 램프인 ‘액티브 하이빔’과 날렵함이 느껴지는 LED 리어램프는 크고 시인성이 뛰어나 전면은 물론 후면부에도 안전에 신경 쓴 모습이 엿보인다.
18인치 알로이 휠은 럭셔리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레이싱 버전으로 오해할 만큼 스포티해 다이내믹한 자태를 뽐낸다.
실내 인테리어는 외관보다 더 고급스럽다. 브라운색 계열 시트는 통풍기능이 있는 인체공학적 소프트 가죽을 적용했고 운전석에는 마사지 기능을 탑재해 장거리 여행에도 쾌적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앞좌석 센터콘솔에 위치한 컵 홀더와 도어핸들, 포켓 내부는 분위기 있는 화이트 컬러 LED램프로 한껏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된 가죽 대시보드와 레버는 실내를 분위기 있고 럭셔리한 품격을 느끼게 한다.
뒷좌석서 눈에 띄는 것은 별도로 설치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앞좌석 머리받침대(헤드레스트) 뒷편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DVD를 시청할 수 있고 2대의 헤드폰으로 음악도 즐길 수 있는 등 장시간 주행에도 지루하지 않도록 신경썼다.
볼보 S80 T6 익스큐티브는 직렬 6기통 3.0ℓ급 터보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4.9kg.m로 세단임에도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선보이는데 손색없다.
동해안 해안도로의 코너와 산을 넘고 가파른 경사에도 모자람 없을 뿐만 아니라 아스팔트를 치고 달리는 성능에서는 3.0ℓ급 터보엔진 이상의 감흥을 느끼게 했다. 연비는 복합연비 7.9km/ℓ로 시승하는 동안 7~9km/ℓ를 보였다.
볼보 S80 익스큐티브에는 운전자의 주행 스타일에 따라 컴포트(Comport), 스포츠(Sport), 어드밴스드(Advanced) 세 종류의 주행모드 지원이 가능하다.
이번 7번 국도 시승에선 주행모드 기능 3가지 모두 사용했지만 컴포트 모드만 놓고 주행해도 특유의 다이내믹한 느낌은 충분히 발휘했다. 이보다 스포츠한 주행을 느끼고 싶다면 스포츠와 어드밴스드 모드를 추천한다.
또한 전자식 샤시 제어 시스템(Four-C)이 탑재돼 있어 항시 4륜구동과 함께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정확한 핸들링으로 드라이빙의 짜릿한 손맛을 느끼게 한다.
볼보는 안전문제를 빼놓고서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그만큼 볼보차량에 대한 안전은 믿을 수 있다는 얘기다. 볼보 S80 T6 익스큐티브도 기존 볼보차량에 있는 사각지대정보 시스템(BLIS)을 장착해 운전 중 사각지대의 차를 감지하기 때문에 각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저속추돌 방지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는 시속 50km 이하 주행 중 앞 차의 급정거 등으로 전방 차량과의 간격이 좁혀져 추돌 위험이 있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으면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한다.
실제로 실험을 위해 라바콘을 설치해 테스트를 해본 결과 저속 주행 후 라바콘 앞에서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했다. 요즘처럼 도심에서 차량의 정체가 많을 때 매우 유용한 시스템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액티브 하이빔과 도로 표지 정보 시스템, 액티브 벤딩 라이트,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LDW) 등 볼보 최첨단 안전 기술이 집약됐다.
볼보 S80 익스큐티브는 볼보자동차가 선보이는 최고의 세단이다. 볼보 최첨단 안전 시스템과 최고급 편의 장치를 탑재함에도 다이내믹한 주행, 편의성과 탑승자의 즐거움 극대화한 세단임이 틀림없다. 판매가격은 8080만원이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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