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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선생님도 교수...경북도립대학 방만한 운영 폐교해야...”

“유치원 선생님도 교수...경북도립대학 방만한 운영 폐교해야...”

등록 2013.03.15 19:25

이수언

  기자

경북 예천에 있는 공립대학인 경북도립대학이 방만한 운영으로 무용론과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14일 경북도의회 황이주 의원(울진)이 도정질문을 통해 경북도립대학교의 문제를 거침없이 지적하며 폐교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황이주 의원의 도정질문을 살펴보면 경북도립대학의 강점은 도에서 절대적으로 도비를 지원하는 관계로 재정지원이 안정적이며, 교직원은 안정적인 신분 보장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외는 모두 낙오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된 지 16년이 지난 경북도립대학은 인구 밀도가 낮은 농촌지역에 위치해있고, 4년제 대학선호로 인해 입학자원이 급격한 감소 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에 농촌지역과 저소득 도민자녀 고등교육 기회제공과 경북북부지역 균형발전 촉진이라는 당초 설립 취지에 부응하지 못한 채, 도의 재정상황만 악화시키고 있다는 게 도민들의 일반적인 평가로 나타나고 있다.

황의원은 “2011년도 세입예산은 85여억 원인데 비해, 학생납입금은 20%도 안 되는 16억 원에 불과하며 도비는 무려 62억 3천여만 원이나 지원된다”며 “이중 인력운영비가 40%가 넘는 35억 4천만 원으로 학생납입금의 두 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돈 먹는 하마 그 자체다”라고 밝혔다.
전임교수 문제에 대해서도 황의원은 “전체 교수진 117명(2012년 11월 기준) 가운데 상근 교수진은 31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겸임(15명)과 시간강사(71명)로 채워지고 있다”며 “심지어 유치원 선생님과 중·고교 교사도 있다. 그렇다면 도립대학이 아니라 유치원 내지 중·고교로 교명을 바꿈이...”라고 강하게 역설했다.

특히 특정대학 출신 교수진들이 판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황의원은 “31명의 교수 중 대구·경북권에 있는 Y대 출신이 10명, K대 출신이 8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IT특약계열은 6명 중 5명이, 소방방재과는 3명 중 2명이, 피부미용과는 2명의 교수 전원이 특정대학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유치원 선생님도 교수...경북도립대학 방만한 운영 폐교해야...” 기사의 사진


경북도립대학의 문제점은 이것만이 또 아니다. 낮은 취업률, 현장경험 부족한 교수진, 교수 논문 비치 안 된 도서관, 개설 학과와 전공 다른 교수진, 도립대학교로서의 차별화된 전략과 전술 부족, 학교운영과 교수들에 대한 투서도 끊이질 않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또 1등급~9등급까지 있는 대학수능시험 등급 중 6등급 이하가 대부분으로 학력 저조도 심각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황의원은 특히 경북도립대학교를 보며 “외지 학생들이 판치는 경북도”라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황의원에 따르면, 대학 측은 재학생 수를 1천여 명으로 잡고 있다. 그런데 이 중 40%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등 타지 학생들로 나타난 것.

대학 측도 지난 해 연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3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에 참가해 신입생 유치에 나선 걸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황의원은 “이것은 당초 학교 설립 취지와는 상반된 행태”라며 “도립대학을 설립한 취지는 교육여건 취약농촌지역과 저소득 도민자녀 고등교육 기회제공 등인데, 서울에서의 입학 박람회가 아니라 경북도내 각급 학교를 순회해 우리 도민의 자녀들에게 입학기회를 제공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냐”라고 지적하며 이는 “쉽게 표현해 외지 아이들을 위해 도민의 혈세를 쏟아 부을 이유가 있을까”라고 강하게 역설했다.

또 황의원은 “행정사무감사와 업무보고 시간에 학교측에 자립 의지와 방안에 관해 질의를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영원히 어렵다’는 것이었다”며 “‘영원히’”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경북도립대학의 방만한 운영에 대해 황의원은 “도민들 사이에선 도립대의 무용론 내지는 폐교론이 비등하다”며 “도립대 운영이 당초 목적에 부응하지 못할 뿐 아니라 경북도의 재정상황에도 절대적으로 부담이 된다. 해서 도민들의 뜻을 받들어 도립대학교 폐교를 건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경북도측 관계자는 “낙후된 경북북부 지역의 균형발전 촉진을 위해 설립한 공립대학으로, 교육의 공공성을 이루고자 하는 취지로 도비의존도가 높으며 타 도립대학도 비슷한 실정”이라며 “대학 취업률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교원확보 및 교수 전공 불일치 문제 등에서도 “교원의 증원은 행안부 승인사항으로 어려움이 있으며 관련규정에 적합한 겸임교원 및 시간강사를 위촉 운영하겠다”며 “전공불일치 교수는 지속적인 교육과 성과분석으로 역량강화 노력하고, 교수논문은 대학에서 업적평가시 관리하고 있으나 더 많은 논문과 자료를 도서관에 비치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장기발전계획 연구용역을 통하여 경쟁력 있는 학과 발굴 및 특수공공분야 학과신설 등 단계적 구조조정을 통해 우수학생 유치 추진계획”이라며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는 전문인재양성과 도민의 대학이라는 위상에 맞도록 학생, 교수, 교직원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본부 이수언 기자 trupress@

뉴스웨이 이수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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