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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최대의 강정고령보는 “대구·경북 불통(不通)의 현장”

동양최대의 강정고령보는 “대구·경북 불통(不通)의 현장”

등록 2013.03.13 17:27

이수언

  기자

4대강 보 중에서 명품보로 인정받고 있는 대구 달성군에 있는 강정고령보가 대구·경북 불통의 현장이라는 오명을 받았다.

경북도의회 곽광섭 의원(고령)이 제261회 경북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13일)에서 강정고령보에 대해 “대구·경북 불통(不通)의 현장”이라며 이 같은 직격탄을 날렸다.

강정고령보.강정고령보.


곽의원은 도정질문을 통해 우선 “지난 2011년 10월 22일 대구경북 지역민의 큰 관심 속에서 역사적인 강정고령보 준공행사가 있었다”며 “4대강사업의 핵심사업인 강정고령보는 경북 고령군과 대구 달성군을 잇는 보로서 총 연장 1km, 저수용량 1억 8백만 톤의 ‘동양 최대의 보(堡)’이자 예술성이 가미된 명품보”라고 밝혔다.

여기에 “강정고령보는 개통이전부터 경북(고령)과 대구(달성)의 접근성 개선, 주민편익 제고 등 ‘대구경북 상생발전’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상징적인 시설물(Land mark)’로 큰 기대를 받았고, 완공 이후 지금까지 총 114만 명, 일평균 2,300명이 방문하는 지역민의 휴식처로 큰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곽 의원은 강정고령보 위에 건설된 ‘우륵교’의 차량 통행 가능성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우륵교는 총 사업비 890억 원을 들여 경북 고령군 다산면과 대구 달성군 다사읍을 잇는 강정고령보 위의 왕복 2차로 길로, 우륵교는 차량통행에 대비한 설계하중 1등급 교량(국토해양부 자료)으로 총 하중 43.2톤까지 견딜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튼튼한 다리며, 차가 다닐 수 있도록 왕복 2차선의 도로 포장까지 되어있는 상태다.

이 점에서 곽 의원은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관리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 측에서는 우륵교를 단순히 보의 유지보수 관리를 위한 공도교로서의 역할만을 강조하고 차량통행을 금지하고 있다”며 “89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교행이 가능한 2차로로 지어놓은 보의 교량이 단지 보의 보수·관리를 위한 도로로만 사용되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국 4대강 16개보의 차량통행 실태를 살펴보면, 차량통행이 가능한 왕복 2차로 교량을 갖춘 보는 총 5곳으로 압축된다. 영산강의 승촌보, 금강의 공주보, 낙동강의 함안창녕보, 창녕합천보, 그리고 강정고령보다. 이들 5개보 모두 설계하중 1등급 교량으로 차량통행에 완벽하게 대비해 설계·시공되어 있다.

현재 강정고령보를 제외한 4개의 보 모두 차량통행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실정을 두고 곽 의원은 “이들 보의 통행이 가능한 것은 지자체의 적극적인 주민의견 수렴과 보를 경계한 양 지역 지자체들이 협의체 등을 구성 상생협력한 결과라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대구와 경북으로 갈라선 강정고령보는 자치단체의 무관심, 보명칭을 둘러싼 주민간 반목과 갈등 등으로 여전히 개통시기조차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강정고령보의 차량통행 효과에 대해, 고령군 다산일반산업단지와 대구 성서산업단지간의 접근성 개선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들었다.

이는 고령 다산일반산업단지 업체들이 대부분 성서공단 협력업체들로 두 산업단지간 1일 21,400여 대의 물류운송차량이 다니고 있는 걸로 파악되고 있는 실정에, 만약 우륵교의 차량통행이 가능해지면 14km를 우회한 거리가 1.5km로 단축되고, 30분의 거리를 2분 정도로 단축할 수 있게 되어 물류비용 절감, 시간절감 등 경제적 효과가 연간 3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구경북 주민들 간 접근성·편의성 제고, 양 지역간 사회·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반 발전과 나아가 경북과 대구의 상생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곽 의원은 “그러나 수자원공사, 대구시, 고령군, 달성군 측 모두 각자의 목소리만 내고 있어 우륵교 개통의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령군에서는 주민편의와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1년 10월 보 준공행사에 맞추어 국비, 도비를 포함 32억 원을 들여 우륵교와 고령군을 잇는 접속도로를 이미 개통한 상태지만, 대구 달성군 측에서는 차량통행이 원할히 이루어질 수 있는 직선의 접속도로를 만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낙동강 창녕 함안보.낙동강 창녕 함안보.


여기에 수자원공사측에서도 우륵교의 개통에 대해 공도교로서의 원칙적 입장만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며, 대구시에서는 차량통행 관련은 시에서 검토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인걸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곽 의원은 “경제적 효과 등은 둘째 치더라도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주민들의 의견과 편의를 무시하는 지자체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지자체냐”라고 발끈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경북도측 관계자는 “우륵교는 보 유지관리용 교량으로, 보 개방행사 이후 관광객 및 지역주민들이 많이 방문해 일반차량 통행시 안전에 막대한 영향 초래하고, 보 상류에 대구시민에게 공급하는 4개소의 취수장이 있어 차량사고에 따른 오염물질이 강에 유입되면 수질오염도 발생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달성군측 연결도로가 수자원공사 자체관리용 도로로서 도로폭이 협소하고 선형이 불량해 사고위험이 높아 일반차량 통행은 불가하다”고 해명하며 “도에서는 장기적으로 대구시와 고령군 양 지역의 상호 발전을 희망하며, 이를 위해 대구시 등과 협조해 문제해결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경북본부 이수언 기자 trupress@

뉴스웨이 이수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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