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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의존하던 순수 지주사 ㈜코오롱, 유망 투자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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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설립 '부동산 개발 PFV'에 약 300억 투자
코오롱인더 인천공장에 물류센터, 개발이익 기대
파파모빌리티 인수, 부동산업 완전자회사 신설도
임대·로열티 대신 신사업 발굴·독자 수익모델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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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원앤온리타워 전경. 사진=코오롱그룹 제공

코오롱그룹 지주사인 ㈜코오롱이 프로젝트 금융 투자회사(PFV)를 관계사로 편입한데 이어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5월에는 차량 공유서비스 '파파' 운영사인 파파모빌리티를 인수했고, 부동산 관련업의 100% 자회사 에픽프라퍼티 인베스트먼트컴퍼니도 세웠다. 업계에서는 ㈜코오롱이 자회사 배당에 의존하는 '순수 지주회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은 29일 지오앤케이피에프브이(GO&K PFV, 이하 지앤오케이)에 약 265억원을 출자했다. 지앤오케이가 단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코오롱이 보유한 지분율은 46.13%가 됐다. PFV는 효율적인 부동산 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하는 명목회사(페이퍼컴퍼니)인데, 자본금은 5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최소 존립기간은 2년이며, 금융기관(지분율 5% 이상)을 포함해 총 2곳 이상의 투자자를 확보해야 한다. 특수목적법인(SPC)과 달리 법인세와 등록세 등을 감면받을 수 있고, 이익배당도 높은 편이다.

자본금 50억원을 맞춘 지앤오케이는 존립기간이 만 5년으로 비교적 장기적인 비즈니스 플랜을 가지고 있다. 사업 목적은 인천 서구 가좌동 294 토지 일대에 '물류센터 시설'을 건축하고, 전반적인 운영 및 관리를 총괄하는 것이다. 물류센터 시설 건립을 위한 인허가와 취득, 개발, 건설을 거쳐 실제 운영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과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 부지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해 11월 매각을 결정한 공장이 있다. 1986년 지어진 인천공장은 PVC안정제를 시작으로 폴리우레탄수지(PU), 열가소성 폴리우레탄수지(TPU) 등을 생산했다. 하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 수소차용 연료전지 소재 등 첨단소재 사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쟁력을 상실한 인천공장이 매물로 나오게 됐다.

지앤오케이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이사회가 인천공장 매각 안건을 통과시킨지 일주일 뒤에 설립됐다. 출범 당시 ㈜코오롱은 지앤오케이에 23억원을 투자했고, 보름 뒤 10억원을 추가했다. 총 33억원 가량의 투자로 지분 46.0%를 확보했고, 그룹 관계사로 편입됐다. 지앤오케이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월 인천공장 매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현재 매각가는 319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지앤오케이 기타비상무이사에는 계열사 임직원이 이름을 올리고 있고, 이달 23일에는 본점을 과천 코오롱타워로 이전했다.

인천공장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면, 새로 지어질 물류센터는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 인천항과 인접해 있어 수출입 관련 물동량 확보에 유리하고 서울 수도권과도 약 1시간 거리 이내라는 장점이 있다. PFV는 배당률이 높은 만큼, 핵심 주주인 ㈜코오롱 역시 향후 몸값을 높여 되파는 일종의 '바이아웃' 등으로 개발이익을 챙길 수 있다. 이에 대해 회사는 "단순 투자"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투자에 인색하던 ㈜코오롱이 직접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난해 말부터 지오앤케이를 비롯해 ㈜코오롱이 경영 참여를 위해 지분을 사들이거나 확보한 회사는 총 3곳이다.

㈜코오롱은 올해 4월 부동산 관리 및 개발업의 에픽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컴퍼니를 신설했다. ㈜코오롱이 100% 출자한 이 회사는 코오롱글로벌에서 부동산 개발(LSI) 파트 실장인 이인우 상무가 대표이사다. 같은달 ㈜코오롱 자회사로 신규 편입한 파파모빌리티도 있다. 파파모빌리티는 2018년 경영 퇴진한 이웅열 명예회장이 개인적으로 투자해 온 회사로, ㈜코오롱은 파파모빌리티가 단행한 60억원 규모 유증에 참여하면서 지분 72.2%를 확보했다.

이 같은 행보는 선제적 투자로 신사업을 선점하고 별도의 수익 모델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통상 지주사는 배당금 등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순수 지주사와 독자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 지주사로 구분된다.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신사업과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해 육성하는 투자형 지주사가 부상하고 있다. 순수 지주사의 경우 자회사 실적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고, 비교적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와 달리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가 핵심인 투자 지주사는 공격적인 미래 먹거리 발굴이 가능하다.

㈜코오롱은 배당과 임대료, 브랜드 수수료(로열티)로 돈을 버는 순수 지주사다. 지난 상반기 기준 모회사와 자회사 실적을 반영한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142억원, 175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별도기준 매출은 60분의 1 수준인 453억원에 불과하고, 영업이익도 278억원에 그친다. 배당 재원이 되는 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마이너스(-)였고, 올 반기 기준으로도 138억원 수준이다. 더욱이 ㈜코오롱의 경우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생명과학 등 핵심 자회사들이 상장했기 때문에 지주사의 가치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코오롱그룹은 2010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계열사 관리에 집중해 왔지만,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코오롱은 자체 사업보단 자회사 등 지분 투자에 적극적인 만큼, 투자형 지주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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