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공공기관으로 묶인 탓에 경영 자율화 등이 도마에 오르면서 지분 매각에도 난항이 있었는데, 이번 민영화로 인해 지분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현재 해외 해지펀드 및 금융회사, 국내 연기금 등을 대상으로 거래소 지분 매각에 나선 NH투자증권 측도 이번 공공기관 해제를 적극 환영하며, 매각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당장 지분 매각의 필요가 없는 증권사들 역시 거래소 상장에 따른 자산 재평가 등을 기대할 수 있어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거래소 지분 매각에 ‘호재’
29일 기회재정부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어 한국거래소를 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키로 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약 6년 만에 민간 기관으로 돌아온다.
이번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 소식이 가장 반가운 쪽은 현재 거래소 지분 매각을 협상하고 있는 NH투자증권이다.
지난해 12일31일부터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으로 합병된 두 회사는 거래소 보유 지분(특수관계인 포함) 8.26% 중 3.26%를 매각해야한다.
증권사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5%를 초과하는 지분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까지 매각을 완료할 방침이었지만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최근 미국 헤지펀드와 해외 금융사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온 상태는 아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한국거래소의 민영화가 거래소 지분 매각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래소가 민영화됨에 따라 각종 사업 등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고 주식시장에 상장도 가능성도 높아져 지분 가치가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협상만 있었을 뿐 결실이 없었는데, 이번 거래소 공공기관 해제에 따라 지분 매각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인수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지분 가치도 좀 더 높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묵혀뒀던 거래소 지분, 증권사들도 ‘방긋’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 소식은 주요 증권사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거래소의 지분은 약 36개의 증권·선물사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의 자사주와 유관기관 금융투자협회, 한국증권금융, 중소기업관리공단의 지분 약 11.82%를 제외한 88.18%는 모두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로 거래소의 상장이 가시화 되면 이들 증권사들은 구주 매출이나 지분 매각을 통해 큰 차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분 매각에 나선 NH투자증권(8.26%)의 경우 거래소 지분에 대한 장부가는 약 2300억원으로 이중 3.26%에 대한 처분금액만 약 900억원에 달한다.
또한 구주 매출이나 지분 매각에 나서지 않더라도 거래소 상장은 지분 가치를 높여 증권사들의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 거래소와 비교했을 때 거래소의 지분가치는 약 3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13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7%, 당기순이익 370억원을 기준으로 추산된 금액이며 지난해 기준으로는 다소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의 상장이 가시화 되면 지분 인수를 원하는 주체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또 구주매출과 지분매각이 아니더라도 자산 재평가가 가능하게 돼 증권사 기업가치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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