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전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준공에 대비해 올 겨울과 내년 여름 이후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해 더 이상 공사를 미뤄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다. 전력난으로 자칫 블랙아웃이 발생한다면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에 따르면 올해 말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신고리 3호기가 밀양 송전선로를 통해 전력 공급이 안 될 경우 심각한 전력난을 겪는다.
올 하반기 전력 추가 공급분 600만KW중 신고리 3호기에서 생산된 전력은 140만KW다. 지난 5월 원전 부품 성적서 위조 사건으로 300만KW가량의 전력을 생산했던 원전이 재가동되는 것을 감안하면 신규 전력 공급 설비 중 신고리 3호기가 전력을 생산하는 규모는 무시할 수 없다.
밀양 송전탑이 늦어져 제때 전력을 공급하지 못하면 140만KW를 제외한 총8160만KW로 올 겨울을 지내야 한다. 지난여름 전력 최대수요전망치가 8050만㎾를 기록하고 올 겨울 전력 사용량이 더 많아 질 것을 감안하면 예비력은 심각한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원전 및 화력발전이 돌발 정지할 가능성을 염두하면 전력 수급은 상황은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밀양 송전탑을 통해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겨울과 여름에 또 다시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어 공사를 재개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인 것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국가 기반사업인 송전선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주민 여러분의 갈등과 전 국민이 큰 걱정을 하는 현재의 상태가 지속 되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다수 밀양 주민들의 의견이라”며 “올 여름 같은 전력난이 또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제는 더 이상 공사를 늦출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밀양지역 765kV 송전탑 공사는 2일 오전 6시20분경 단장면 바드리마을의 84번과 89번, 오전 6시40분 부북면 위양리 126번 송전탑 공사에 들어갔다.
안민 기자 peteram@
뉴스웨이 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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