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속기와 서버 CPU 판매 급증3분기 매출과 EPS 모두 시장 기대 초과데이터센터 매출, 전년 대비 97% 급증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AI 가속기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판매가 확대되면서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AMD는 3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매출이 133억7천700만달러(약 18조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한 규모로, 시장조사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 130억9천만달러를 상회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3분기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조정 EPS는 2.0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1.95달러도 넘어섰다.
실적 성장을 이끈 것은 데이터센터 부문이다. 3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85억4천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7% 급증했다. 전체 매출의 약 64%를 차지하며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AMD는 서버용 에픽(EPYC)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 확대와 최신 AI 가속기인 인스팅트 MI450 시리즈 출시가 데이터센터 부문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임베디드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우주항공과 방산, 자동차, 통신 및 산업 분야 등에 활용되는 이 부문의 매출은 11억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반면 클라이언트·게이밍 부문 매출은 37억2천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PC용 프로세서와 게임 관련 제품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 부문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AMD는 4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가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치는 약 17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 평균인 162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인스팅트와 에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I 서버 랙인 '헬리오스'와 차세대 '베니스' CPU 생산이 확대되면서 4분기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발표 이후 AMD 주가도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과 향후 실적 전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AMD는 최근 주요 기술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확대하며 AI 반도체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앤트로픽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도 AI 인프라 시장에서 AMD의 입지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AMD의 실적 호조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 업계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 GPU뿐 아니라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등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도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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