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퇴직연금 시장 판 커진다···증권사 상품·운용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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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시장 판 커진다···증권사 상품·운용 경쟁 본격화

등록 2026.10.30 13:19

문혜진

  기자

IMA·발행어음, DC·IRP 투자대상 추가 추진기금형 도입으로 적립금 운용 참여 길 확대후발주자 고객 확보·장기 운용 역량은 과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정부가 퇴직연금 가입 기반을 확대하고 투자 규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증권사들의 상품·운용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의 연금계좌 편입에 이어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까지 예고되면서 증권사들의 사업 기회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금형 도입이 기존 계약형 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장기 자산배분과 위험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수탁자 책임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발표한 '퇴직연금 기능강화 방안'에 IMA·발행어음을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투자대상에 추가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 70%인 IRP 위험자산 투자한도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고, 금융회사 등이 별도 수탁법인을 설립해 적립금을 운용하는 기금형 퇴직연금도 도입할 계획이다.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화는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는 조치다. 연내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2028년 1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자체 상품으로 연금자금을 유치할 통로가 늘어날 수 있다. IMA·발행어음이 DC·IRP 투자대상에 추가되면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는 퇴직연금 가입자에게도 이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IRP 위험자산 투자한도가 높아지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상품에 투자할 여력도 커진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비중과 DC형으로의 확대 여부는 시장 규모와 변동성을 감안해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기관 개방형 기금은 민간 금융회사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으로 별도 수탁법인을 설립해 여러 사업장의 자금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한 사업장 안에서 기존 계약형과 기금형을 함께 설정할 수 있어 운용성과와 서비스 경쟁도 예상된다. 정부는 수탁법인의 성과 평가·공시와 퇴직연금사업자 평가 개편을 통해 성과 중심의 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다.

최종진 한국투자증권 연금혁신본부장은 "기금형 도입에 따른 경쟁 심화는 기존 계약형 퇴직연금 시장에도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으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후발주자는 고객 확보 경로를 마련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올해 퇴직연금 사업을 시작한 키움증권은 가입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와 고객 확보를 위한 영업 채널을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시장 확대에 맞춰 사업자의 운용 역량과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퇴직연금사업자와 자산운용업 역시 장기 자산배분과 위험관리를 수행하는 실질적 운용 주체로서 역량과 수탁자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본부장은 DC형의 위험자산 투자한도 개선을 추가 과제로 꼽으며 연금자금의 장기 운용을 지원할 기반도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가입자의 자산이 자본시장에 장기간 머물며 운용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제도와 실무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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