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성장 둔화에 고심 커진 신한투자증권···발행어음으로 수익 다변화 속도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성장 둔화에 고심 커진 신한투자증권···발행어음으로 수익 다변화 속도

등록 2026.10.30 14:38

이자경

  기자

3분기 순익 653억원···전분기 대비 77.4% 감소발행어음 5300억원···내년 2조원 확대 목표현금화 가능 자산 50% 중반···유동성 관리 강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신한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섰다.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와 상품운용손실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발행어음 규모를 내년 2조원까지 늘려 수익 기반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발행어음 사업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면서 적정 운용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처를 발굴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거래대금 감소·운용손실에 수익성 악화


30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653억원으로 전분기(2893억원) 대비 77.4%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05억원)과 비교해도 35.0% 줄었다. 다만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4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9% 증가했다.

3분기 실적에는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와 상품운용손실이 영향을 미쳤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2030억원으로 전분기(3844억원)보다 47.2% 줄었고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도 308억원에서 248억원으로 19.6% 감소했다. 상품운용손익은 2분기 730억원 이익에서 3분기 565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시장금리 상승이 수익성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위탁매매와 상품운용 부문의 수익이 크게 줄면서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사업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데 이어 올해 2월 첫 상품인 '신한Premier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지난 9월에는 개인 고객에 이어 일반법인까지 판매 대상을 확대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금융상품이다. 고객에게 약정한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는 대신 조달한 자금을 기업금융 등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다.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말 자기자본은 6조526억원이다.

이재성 신한투자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7일 신한금융그룹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발행어음 규모가 23일 기준 약 5300억원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연말까지 7000억원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2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규모와 비교하면 내년 목표치는 약 3.8배에 달한다.

발행어음 확대 과정에서 신한투자증권은 조달금리를 높여 판매량을 늘리는 방식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와 투자자산에서 얻는 수익의 차이가 증권사의 이익으로 연결되는 만큼 조달비용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약 100bp(1%포인트)의 운용마진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자산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금리 경쟁보다 운용마진 확보···유동성 관리에 주력


발행어음 사업 확대에 따라 조달자금의 운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고객에게 지급할 이자는 정해져 있지만 투자자산에서 얻는 수익과 자금 회수 시점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발행 규모를 빠르게 늘리는 과정에서는 수익성 있는 투자처 확보와 원리금 상환에 대비한 자금 관리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산 가운데 현금화 가능한 자산의 비율을 50% 중반대로 유지하고 있다. 단기 조달자금과 중장기 운용자산의 만기 차이를 고려해 고객의 원리금 상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향후 3개년 사업계획을 반영한 '미래시점 유동성 비율' 한도도 설정했다.

발행어음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자산 확보에도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월 첫 상품 출시 당시 조달자금의 35%를 모험자본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내년 발행 규모를 2조원까지 늘리려면 조달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투자처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 만큼 모험자본 투자 확대와 수익성 관리가 함께 요구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사업에서 양적인 성장보다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 공급 기반을 구축하는 질적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잰걸음보다 바른걸음'이라는 방향 아래 빠른 성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사업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