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 장용호 유임···하이닉스도 곽노정 체제 유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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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장용호 유임···하이닉스도 곽노정 체제 유지(종합)

등록 2026.10.30 11:11

강준혁

  기자

SK㈜ 신규 사장에 사업 관리 전문가 김선혁SK하이닉스, 곽노정 단독대표 체제 유지키로신설 '미주총괄'에 안현···글로벌 시장으로 확장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SK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장용호 SK㈜ 대표이사 사장이 자리를 지켰다. 지난 3년간 추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서의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체제 유지를 통해 그룹 사업 재정비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함이다.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은 SK하이닉스 역시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을 유임해 지금의 체제를 이어간다.

30일 SK그룹 사장단 인사에 따르면 SK㈜는 현 대표이사인 장 대표의 유임을 결정했다. 장 대표는 그룹 내 사업 재편을 주도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7년 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뒤 SK머티리얼즈와 SK실트론 등을 거쳤으며, 2024년 SK㈜로 자리를 옮겨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끌었다. 지난해 5월부터는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맡아 에너지·화학 사업의 구조 개편에도 관여했다.

장 대표가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김선혁 SKC 전략부문장은 담당 사장으로 승진해 SK㈜의 사업 운영과 성과 관리를 지원한다. 김 신임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 관리 전문가로 꼽힌다. SKC 사업모델(BM)혁신그룹장과 포트폴리오관리(PM)부문장을 거쳐 전략부문장(CSO)을 맡으며 사업구조 개편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SK㈜ 밸류 태스크포스(TF) 프로젝트 리더도 겸임했다.

SK㈜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개선(OI) 성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연결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비핵심 자산 정리와 사업 효율화를 통해 다져온 경영 기반을 바탕으로 AI·반도체·에너지솔루션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장 대표는 포트폴리오 관리와 재무 전략 수립 등 주요 경영 현안을 총괄하며 그룹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김 신임 사장은 계열사별 운영개선 활동을 지원하고 성과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 전환(AX)에 기반한 업무 생산성 제고와 사업모델 혁신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곽 대표의 단독 체제를 유지했다. 대신 안현 개발총괄 사장을 신설된 미주총괄 사장으로,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장을 코퍼레이트센터(Corporate Center) 총괄 사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당초 윤 사장과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곽 대표의 단독 체제가 이어졌다.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경영 체제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 기존 리더십을 유지해 안정성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윤 사장은 코퍼레이트센터를 이끌며 곽 대표를 지원한다. 전략과 재무, 기업문화, 구매 등 전사 경영지원 기능을 총괄해 회사의 경영관리 전반을 담당할 예정이다. 안 사장은 미주총괄을 맡아 미국 현지 사업과 글로벌 빅테크 고객 대응을 강화한다. 현지 고객사의 요구를 파악해 제품 개발과 사업 전략에 반영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 사장이 맡았던 개발총괄은 차선용 미래기술연구원장 사장이 이어받는다. 차 사장은 기존 미래기술연구원장직을 겸임하면서 선행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연구개발(R&D) 전반을 총괄한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와 제품 개발의 연계성을 높여 R&D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급변하는 AI 메모리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인사에서도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SK이노베이션은 전력·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정승일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 SK㈜ 운영 전반을 총괄해 온 강동수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각자대표이사와 SK에너지 대표이사를 맡는다. 기존 사업의 현금창출력을 높여 미래 사업 투자를 뒷받침하겠다는 방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디스커버리는 윤병석 SK가스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권영수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은 SK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교체하면서도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과 운영 효율화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인력을 배치한 것이다.

시장과 재계의 관심을 모았던 장 대표와 곽 대표의 부회장 승진은 이번 인사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기존 직책을 유지하면서 각자의 영역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 안정에 집중하게 됐다.

이번 인사는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외형 성장과 SK㈜를 중심으로 한 내실 정비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평가된다.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어가는 한편, SK하이닉스에는 미국 사업과 R&D를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적용해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에는 사업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을 배치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기존 경영진에 힘을 실어주면서 그간 추진해 온 사업 재편의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AI·반도체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구조를 정비하는 데 주력했던 지난 3년과 달리 이제는 리밸런싱 성과를 실질적인 이익과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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