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추가 재료비 400달러···디스플레이 부품에 집중비에이치·파인엠텍 신규 매출 1400억·1800억 전망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선보이면서 2000달러대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높은 판매 가격이 부품 탑재액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세트 업체보다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 업체의 수혜에 주목했다.
10일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듀오: 2000달러 스마트폰 시대를 열다' 보고서를 통해 "2000달러는 가능하지만 1000달러는 불가능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필요하다"며 "폴더블이 애플의 대답"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 듀오는 5.4인치 외부 디스플레이와 7.6인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두 화면의 비율을 같게 만들어 접고 펼치는 과정에서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가격은 256GB 기준 1999달러부터 시작한다. 삼성증권은 애플 폴더블 출하량을 올해 600만대, 내년 1500만대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뒤늦게 진입한 배경으로 기술 완성도와 사용자 경험을 꼽았다. 초기 폴더블 스마트폰은 화면 주름과 내구성, 두께와 무게 등의 한계로 지난 7년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를 크게 넘지 못했다. 아이폰 듀오는 대화면과 멀티태스킹 기능을 앞세워 폴더블을 펼쳐 사용할 이유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높은 가격은 부품업체의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카메라,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아이폰 재료비가 7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기존 바 형태 스마트폰만으로 큰 폭의 가격 인상을 정당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폴더블이라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통해 높은 판매가격과 부품 탑재액 확대가 동시에 가능해졌다고 봤다.
특히 기존 플래그십 제품보다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이 약 900달러 높아지면서 애플이 제품 한 대당 약 400달러의 추가 재료비를 사용할 여력이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추가 비용은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과 폼팩터 변화에 필요한 기구 부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혜 업체로는 비에이치와 파인엠텍을 제시했다. 비에이치는 폴더블 아이폰의 디스플레이 면적이 일반 아이폰보다 약 2.8배 커지면서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탑재 면적과 판가 상승이 기대된다. 삼성증권은 올해 애플 폴더블향 FPCB에서 약 1400억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인엠텍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백플레이트를 공급한다. 삼성증권은 올해부터 레이저 드릴링 공법으로 전환하며 접힘부 미세가공 기술을 강화했고 고객사별 점유율도 80~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고객사향 매출은 약 1800억원으로 예상했다.
다만 폴더블 스마트폰이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 정체를 곧바로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높은 가격과 무게, 두께 등이 시장 확산의 한계로 꼽혔다. 반면 AI 기능 확대에 따라 연산 성능과 배터리, 방열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넓은 면적을 활용할 수 있는 폴더블 폼팩터의 활용도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폴더블 스마트폰은 단순히 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에서 끝나지 않고 더 높은 컴퓨팅 성능을 제공하는 모바일 기기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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