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CEC와 2조6000억원 규모 그린수소 사업 MOU778MW 재생에너지 구축 계획···본계약 없이 중단반도체 중심으로 사업 재편...친환경 신사업 정리 수순
SK에코플랜트가 이집트에서 추진하던 그린수소 생산사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약 2년 6개월 전 현지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사업 추진에 나섰지만 후속 계약이나 투자로 이어지지 않았다. 최근 회사가 반도체·인공지능(AI)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과거 친환경 신사업도 정리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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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가 이집트 그린수소 생산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
2년6개월 전 MOU 체결했으나 후속 계약이나 투자로 이어지지 않음
반도체·AI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중
태양광 500MW, 육상풍력 278MW 등 총 778MW 재생에너지 발전소 구축 계획
그린수소 연간 생산량 약 5만 톤, 그린암모니아 약 25만 톤 예상
총 사업비 약 2조6000억원으로 제시
이집트는 풍부한 일조량과 넓은 부지로 글로벌 그린수소 생산기지로 주목
MOU 단계에서 대규모 생산 계획 세워졌으나 타당성 검토와 투자 결정에서 사업성 확보 어려움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전략 변화로 과거 환경·에너지 사업에서 반도체와 AI 인프라로 성장축 이동
해상풍력 사업을 영위하는 SK오션플랜트 지분 전량 매각 결정
SK에코플랜트 관계자, "과거 친환경 사업 중심에서 반도체와 AI 인프라 등 새로운 성장 분야에 역량 집중"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2024년 중국 최대 국영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와 이집트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그린암모니아 프로젝트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단순한 사업 검토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상업운전 시점까지 제시됐다. 양사는 이집트 정부로부터 사업 부지를 지정받은 뒤 공동으로 타당성조사(FS)에 착수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프로젝트 규모와 일정을 확정한다는 계획이었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태양광 500MW와 육상풍력 278MW 등 총 778M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구축하고, 여기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해 250MW 규모의 수전해 설비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할 예정이었다. 생산된 그린수소는 그린암모니아로 전환해 해외 수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었다.
연간 그린수소 생산량은 약 5만 톤, 그린암모니아는 약 25만 톤으로 예상됐다. 상업운전 목표 시점은 2029년 말이었으며 총 사업비는 약 2조6000억원으로 제시됐다.
SK에코플랜트는 당시 그린수소를 비롯한 수소·암모니아와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었다. 국내 건설업계가 기존 주택·플랜트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던 흐름과도 맞물렸다.
하지만 MOU 체결 이후 사업은 실제 투자 단계로 진입하지 못했다. 그린수소는 생산설비 구축에 상당한 초기 투자비가 필요한 데다 재생에너지 확보부터 수전해 설비, 저장·운송, 최종 수요처까지 밸류체인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 생산만으로 사업성이 확보되는 구조가 아닌 만큼 프로젝트의 경제성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약 2년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본계약 체결이나 투자 결정, 사업 착수 등 후속 절차도 이뤄지지 않았다. SK에코플랜트에 확인한 결과 해당 이집트 그린수소 생산사업은 현재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집트 역시 풍부한 일조량과 넓은 부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그린수소 생산기지로 주목받았지만, 실제 사업화 과정에서는 경제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꼽혀왔다. MOU 단계에서 대규모 생산 계획을 세우더라도 이후 타당성 검토와 투자 결정 과정에서 사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실제 프로젝트로 이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그 사이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과거 환경·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확대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반도체와 AI 인프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관련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반도체 생산시설과 AI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도 과거 공격적으로 확대했던 사업의 정리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해상풍력 사업을 영위하는 SK오션플랜트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SK오션플랜트는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해온 회사다.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반도체·AI 인프라 등 새로운 성장 분야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집트 그린수소 사업 역시 단순히 개별 프로젝트가 지연된 것을 넘어, 회사의 사업 방향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 사업으로 정리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신사업 MOU와 실제 사업화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그린수소처럼 대규모 초기 투자가 필요하고 생산부터 저장·운송·수요처 확보까지 복잡한 밸류체인을 구축해야 하는 사업은 MOU 이후 투자 결정까지 넘어야 할 문턱이 높다는 설명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해당 이집트 그린수소 사업은 현재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과거에는 환경·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확대했지만, 최근에는 반도체와 AI 인프라 등 새로운 성장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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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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