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실적 부진에도 수주로 버틴다···대구 1위 HS화성, 서울 정비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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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도 수주로 버틴다···대구 1위 HS화성, 서울 정비사업 강화

등록 2026.09.02 16:44

박상훈

  기자

대구 주택시장 침체로 상반기 영업적자 전환서울 대치·잠원·성수에 하이엔드 '에크라' 깃발수주잔액 2조5622억원···미래 성장 기반 확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대구 1위 건설사 HS화성이 지방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넘게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HS화성은 하이엔드 브랜드 '에크라'를 앞세워 서울 정비사업 수주를 확대하며 지역 주택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활로를 모색 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S화성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505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672억3000만원보다 4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2억5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129억3000만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반기순이익도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102억원보다 45.1% 감소했다.

대구를 비롯한 지방 주택시장 침체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분양 부담과 거래 위축으로 신규 분양과 착공이 감소한 데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이어지면서 지방 건설사들의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다만 수주 기반은 비교적 탄탄하다. HS화성의 6월 말 기준 수주 계약잔액은 2조56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 약 6년치 일감에 달하는 규모다. 향후 수주 사업의 착공과 공사 진행에 따라 매출이 인식되는 만큼, 계약잔액은 중장기 실적을 뒷받침할 기반으로 꼽힌다.

HS화성은 대구 지역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서울과 해외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미래먹거리 확보에 나선 상태다. 전국 약 8만6000가구의 주택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 핵심지와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HS화성은 강남·서초·성수 등 서울 핵심지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에크라(EHCRA)'를 앞세워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 지난해 서초구 잠원동 잠원한신타운과 성동구 성수동 신성연립 정비사업을 잇달아 수주한 데 이어, 최근 강남구 대치동 비취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대치동 비취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51-1 일원에서 대지면적 4497.9㎡ 부지에 지하 7층~지상 18층 2개 동 총 95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1296억원이다. 단지명으로는 '삼성역 에크라'를 제안했다. HS화성은 특화 외관 디자인과 고급 커뮤니티, 주거 편의성을 높인 상품 구성을 통해 서울 핵심 주거시장에서 '에크라' 브랜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 소규모 정비사업을 연계해 대규모 '파크드림' 브랜드 타운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HS화성은 앞서 서울 중랑구 면목본동 모아타운 2·3·5구역을 잇달아 수주했다. 구역별 사업을 연계해 수주 규모를 키우면서 수도권 주택사업 기반을 넓히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면목본동 4구역을 3구역에 편입해 사업 규모를 기존 247가구에서 512가구로 늘렸다. 향후 1구역까지 개발이 추진되면 면목본동 일대에 약 15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수도권 정비사업 확대 기조에 맞춰 추가 사업장 수주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HS화성은 서울 도봉구 창동 상아1차아파트 재건축사업 입찰에 참여하며 호반건설과 시공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창동 상아1차 재건축사업은 기존 694가구를 지하 4층~지상 45층, 8개동, 962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시공권을 확보할 경우 서울에서 수주한 단일 사업장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된다.

주택사업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에서도 성과를 냈다. HS화성은 올해 케냐 나이로비 BRT 도로공사를 수주하며 아프리카 인프라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지역 주택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수도권과 해외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확보한 첫 해외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총 공사비 784억원 규모로, HS화성은 40% 지분으로 참여해 313억5300만원의 수주액을 확보했다. 향후 EDCF 인프라 사업 참여를 확대하고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과 재생에너지 등 해외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HS화성 관계자는 "대구 주택시장 침체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수도권, 해외 진출 등 미래 사업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서울 소규모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수도권 사업을 확장하고, 대치·잠원·성수 등 핵심 주거지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 '에크라'를 통해 정비사업 수주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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