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새 옷 입고 도수 낮췄는데"··· 롯데맥주 '크러시' 냉랭한 맥주 민심에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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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 입고 도수 낮췄는데"··· 롯데맥주 '크러시' 냉랭한 맥주 민심에 고전

등록 2026.09.04 16:58

김다혜

  기자

맥주 성수기에도 판매 반등 제한적상반기 매출 31.6%↓···리뉴얼 효과 아직소주·와인·RTD 성장과 대조···맥주 입지 축소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사업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클라우드 크러시'를 리뉴얼했지만 성수기에도 매출 감소세를 끊지 못했다. 다른 주종이 성장하는 것과 달리 맥주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류 사업 내 실적 기여도도 낮아지고 있다. 맥주 판매 회복이 늦어지면서 주종별 성장세도 엇갈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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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사업이 성수기에도 매출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맥주 부진이 지속되며 주류 사업 내 맥주의 실적 기여도도 하락했다

숫자 읽기

올해 2분기 맥주 매출 97억원, 전년 동기 140억원보다 30.8% 감소

상반기 맥주 매출 188억원, 전년 동기 266억원보다 29.5% 감소

상반기 전체 주류 부문 매출 3893억원,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

상반기 맥주 매출 비중 4.8%, 전년 동기 7%보다 2.2%p 하락

배경은

롯데칠성은 맥주 사업 반등을 위해 브랜드 전략을 수정해왔다

4월 '크러시'를 '클라우드 크러시'로 리뉴얼하며 저도수·저열량 콘셉트 도입

5월에는 기존 '클라우드'의 맛과 패키지 개선

주목해야 할 것

맥주 매출 감소에도 소주, 청주, 와인, RTD 등 다른 주종 매출은 증가세

RTD 매출은 2분기 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3% 증가

맥주만 주요 주종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율 기록

핵심 코멘트

주류업계 관계자 "맥주는 기존 브랜드 선호도 높고 유통·외식 채널 경쟁 치열"

"브랜드 리뉴얼해도 소비자 인지도와 판매 기반 확대까지 시간 필요"

"단기간 판매량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올해 2분기 맥주 매출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 140억원보다 30.8% 감소했다. 맥주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2분기부터 수요가 늘어나는 대표적인 계절 상품이지만 성수기에도 지난해 수준의 판매 규모를 회복하지 못했다.

상반기 전체로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맥주 매출은 1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6억원보다 29.5% 감소했다. 성수기 진입에도 매출 감소 폭이 줄지 않으면서 상반기 내내 부진이 이어진 모습이다.

롯데칠성은 맥주 사업 반등을 위해 브랜드 전략을 수정해왔다. 지난 4월에는 2023년 출시한 '크러시'를 기존 '클라우드' 브랜드에 편입해 '클라우드 크러시'로 리뉴얼했다. 알코올 도수를 기존 4.5도에서 4도로 낮추고 귀리 맥아를 적용했다. 100㎖당 열량도 25㎉로 낮추고 제로 슈거를 적용하는 등 가볍게 술을 즐기는 소비층을 겨냥했다.

하지만 제품을 재정비한 이후에도 판매 감소세는 이어졌다. 리뉴얼 이후 처음으로 실적이 반영된 2분기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8% 줄었다. 통상 맥주 판매가 늘어나는 시기에 제품까지 재정비했지만 판매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셈이다.

다른 주종과 비교하면 맥주 부진은 더 두드러진다. 올해 2분기 소주 매출은 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청주는 194억원으로 1.8%, 와인은 191억원으로 8.8% 늘었다. RTD 매출도 106억원으로 143.3% 증가했다. 반면 맥주는 주요 주종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소주 매출은 17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고 청주는 450억원으로 2.8% 늘었다. 와인은 389억원으로 2.9% 증가했다. RTD 매출은 171억원으로 111.7% 늘었다. 같은 기간 맥주 매출은 29.5% 감소하면서 다른 주종과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맥주 부진에도 전체 주류 사업 실적은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주류 부문 매출은 38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34.5% 늘었다. 소주와 와인, RTD 등 다른 주종의 판매 증가가 맥주 매출 감소분을 보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체 주류 사업에서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맥주 매출은 전체 주류 매출의 약 4.8%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보다 2.2%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주류 매출은 늘었지만 맥주 매출은 감소하면서 주류 사업 내 맥주의 실적 기여도가 축소된 셈이다.

롯데칠성은 맥주 제품을 잇달아 재정비하며 판매 회복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크러시를 저도수·저열량 콘셉트의 '클라우드 크러시'로 리뉴얼한 데 이어 5월에는 기존 '클라우드'의 맛과 패키지를 개선했다. 제품별 특성을 달리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맥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다만 성수기에도 맥주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브랜드 재정비 효과는 아직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맥주는 기존 주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유통이나 외식 채널에서의 경쟁도 치열한 시장"이라며 "브랜드를 리뉴얼하더라도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 기반을 넓히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간에 판매량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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