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리·환율·주주환원 '삼박자'···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매입에 담긴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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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환율·주주환원 '삼박자'···금융지주 회장 자사주 매입에 담긴 '시그널'

등록 2026.09.04 17:18

김다정

  기자

기준금리 인상·환율 하락 호재에 실적 기대감 지속2.7배 뛴 주가에도 자사주 매입···책임경영 '자신감'해외 IR·밸류업 선순환 결실···글로벌 큰손 자금 유입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역대급 실적과 주주환원에 힘입어 금융지주 주가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기대감이 증폭된 영향이다. 거시경제적 호재와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린 상승세 속에서 금융지주 수장들은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행보까지 나서면서 강력한 상승 시그널을 보내는 모양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주가는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 KB금융과 하나금융 주가는 각각 전 거래일 대비 5.2%와 3.41% 오른 데 이어 신한지주 종가는 11만4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우리금융도 0.72% 올랐다.

금융주의 강세는 금리 인상 기조와 맞닿아 있다. 올해 상반기 4개 금융지주의 순이익이 11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달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은행권 순이자마진(NIM)에 대한 반등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대출금리와 조달금리 간 스프레드가 은행 수익성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여기에 최근 안정된 원·달러 환율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까지 급락하면서 대규모 외화환산손실과 외화부채의 원화 환산액 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확대 부담이 동시에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을 바탕으로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확대와 더불어 3분기 실적에도 긍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은행주에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반도체보다는 비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은행주에 긍정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금융지주 수장들의 행보는 주가 상승세를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적극적인 글로벌 '밸류업 세일즈'에 더해 경영진이 직접 자사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자 시장의 신뢰가 더욱 두터워졌다는 평가다.

지주 회장들은 책임경영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 주가 방어 등 시장에 전하고자 하는 경영상 메시지가 있을 때 자사주를 매입해 왔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4일엔 임종룡 회장이 우리금융 주식 5000주를 주당 3만1800원에 매입하면서 눈길을 끈다. 투입한 금액은 약 1억5900만원이다.

시장에서는 임 회장이 자사주를 추가 매입한 시점과 금액에 주목하고 있다. 취임 첫 해인 2023년 9월 첫 매입 당시 주당 1만1880원으로 1만주 매입한 것과 비교해 매입 주가는 2.7배 늘어난 것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신속하게 마무리 짓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성장 모멘텀이 본격화된 시점에 경영진 스스로 주가 상승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은 단순히 주가 하락에 따른 시장을 달래기 위한 원론적인 책임경영 차원을 넘어섰다"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등 대형 호재와 실적 성장세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경영진이 기업가치 상승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고 있음을 시장에 명확히 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4대 금융지주 수장들의 적극적인 '밸류업 세일즈'도 상승세를 견인하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배구조의 핵심축인 경영진이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직접 피력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수급을 유인하는 유기적인 밸류업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가고 있다.

적극적인 밸류업 행보는 실제 글로벌 큰손의 자금 유입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최근 미국계 대형 자산운용사인 캐피털그룹이 신한금융지주 지분을 5% 이상 신규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신한금융지주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과 주주환원 정책의 진정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4월 신한금융은 '밸류업 2.0'을 발표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총주주환원율 50% 이상,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이상을 주요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주의 체질 개선과 주주환원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는 의미"라며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과 해외 IR, 글로벌 큰손들의 수급 유입이 맞물려 금융주 재평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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